베이징올림픽(北京奧林匹克)

여자 탁구 단체전

含閒 2008. 8. 17. 22:12

여자탁구, 내분과 우려를 딛고 이룬 값진 동메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9개월 전, 한국탁구는 당시 회장이었던 천영석 회장의 퇴진을 놓고 회장파와 반대파가 심각한 갈등을 빚어 유남규 현정화 대표팀 코치가 사퇴하는 등 큰 내분에 휩싸였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한국탁구가 이번 대회는 메달을 획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현정화(39) 코치의 복귀 이후 흐트러졌던 내분을 수습하고 다시 팀을 구성했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전력을 갖추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여자탁구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치밀한 전력을 과시해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일본과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 당예서(대한항공)는 후쿠하라 아이(일본)를 상대로 두 번이나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는데 큰 공헌을 했다. 준결승에서 싱가포르에게 2-3으로 안타깝게 패했지만 여자탁구는 그 전까지 전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어 중국 귀화선수로 이뤄진 미국과의 동메달 패자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다시 한번 완승을 거두고 극적인 동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연승을 기록했지만 최초 귀화선수라는 이유로 대표선발에 논란의 중심이었던 당예서(대한항공)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뒤로 한채 개인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수비귀재' 김경아(대한항공)과 박미영(삼성생명)은 복식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또 네티즌으로부터 '질식탁구'라는 찬사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한국 탁구는 예전 현정화 감독을 중심으로 홍차옥(은퇴), 류지혜(은퇴) 등 뛰어난 선수들이 거치면서 세계 최강 중국을 대항할 유일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여자탁구는 당예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강력한 전력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단체전에서 얻은 동메달은 아쉬움이 아닌 한국탁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값진 메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