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교수, 전 재산 기증하고 별세
광주=뉴시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50대 여교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전 재산 수억원을 어려운 이웃과 제자들을 위해 기증했다.
주인공은 지난달 27일 암투병 끝에 54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조선대 간호학과 이강오 교수.
이 교수는 8년 만에 재발한 유방암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중 최근 '병상 유언'을 통해 자신이 30년 교단생활을 통해 모아온 재산을 5억원 가량을 한 푼 남김없이 사회에 환원했다.
그는 자신의 명의로 된 광주 북구 운암동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7%D4%B5%A5%B3%AB%C3%B5%B4%EB&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807100607241" target=new>롯데낙천대 아파트(115㎡)를 성요한의료봉사수도회에, 운암3단지 주공아파트(69㎡)는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F%A5%B8%B6%BF%EC%BD%BA&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807100607241" target=new>엠마우스 복지관에 각각 기증했다.
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자산 2억원을 자신이 배우고 가르친 조선대 간호학과에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평소 소외된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사회봉사 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온 이 교수의 뜻에 따라 유족들은 사회복지시설과 대학측을 방문, 기증 절차를 밟고 있다.
성요한의료봉사수도회는 기증받은 아파트를 매각, 남구 방림동쪽에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치료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엠마우스 복지관 관계자는 "늘 온화한 눈빛과 따뜻한 마음으로 아픈 이들을 감싸주던 분이셨다"며 "금전적 지원은 물론 제자들과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까지 해주신 분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생각치도 못한 큰 선물을 주고 가셔서 말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생 이강우씨(49.한국관광공사 부장)는 "학비나 병원비로 고민하는 제자들까지 몰래 도와주는 등 더 없이 착하고 정이 많은 누나였다"며 "공원묘지에서 화장한 유골을 뿌릴 때 하늘에 쌍무지개가 뜨는 것을 보고 많은 이들이 슬픔을 위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나의 영세명이 평화를 나타내는 성인이라는 '이래네'다"며 "작은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지어질 복지시설이 누나의 영세명을 딴 호칭을 붙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순천 출신으로 순천여고와 조선대 간호학과를 나와 1977년부터 조선대 의대 간호학과에서 제자를 가르쳤다.
다음은 새벽편지에서 모셔온 글입니다.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춘해보건대 故 이경희 교수는 아파트를
자신이 근무하던 사회복지과 제자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갔다.
지난 달 29일 숨지기 전
자신이 살던 부산에 1억원 상당에 해당되는
아파트를 매각해 매년 500만원씩
20년간 자신이 다니던 대학의
사회복지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장애인 복지를 위해 54년의 생애를
살아왔던 이경희 교수는 사후에도
전혀 죽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밝은 모습으로 우리들의 가슴에 그 따뜻한 기운이
식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 장애인 배드민턴협회 회장 등을 맡고
사회활동을 많이 했다고 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불굴의 의지로
소아마비 지체 장애로서
승리의 삶을 살아왔다고 해서도 아니다.
지난 5월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도
강단에서 장애인복지론을
강의해 왔다고 해서도 아니다.
그가 이 땅에 남긴 것에 따뜻함은
사후에도 그대로 따스하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그 따스한 훈풍을
죽음 이후에 더 넓게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이후에
이경희 교수님과 같이 우리의 따스한 가슴을
널리널리 퍼져나가게 할 수 있을까?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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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교수님은 자신이
배드민턴을 칠 때 사용하던 휠체어(시가 200만원)는
투병 중인 제자의 진료비에 써 달라고 했습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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