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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대가 7인의 삶과 작품을 만나다
<추사를 넘어>는 서예 대가들의 치열한 삶과 예술 세계를 살펴본 책이다. 소문난 서예 애호가인 저자가 자신의 인생지도까지 바꾼 서예 사랑을 담아낸 서예 편력기로, 특유의 감흥으로 풀어낸 서예 이야기와 초심자들이 서예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전해준다. 추사를 비롯하여 그를 전후로 한 서예가들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다.
서예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추사체'는 상식이지만, 막상 추사체가 무엇이며 왜 그렇게 유명한지는 잘 알지 못한다. 또한 추사 이후 우리나라의 근현대 서예가들은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중국 서예의 최고봉인 판교 정섭과 그를 넘어선 추사 김정희, 그리고 이들을 넘어서려 한 한국 근현대의 서예가 다섯 명의 고군분투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평소 자신이 존경하는 서예가들을 소개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서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서예의 역사와 예술성, 감상법 등 기본적인 사항을 친절하게 설명하였다. 용어 설명이나 이론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초보자의 입장에서 서예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상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의 소장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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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글씨는 배우거나 가르칠 수 있는 글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추사의 글씨를 배우고 가르친다는 것은 이미 죽은 글씨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다. -중략- 우리는 오직 그의 곧은 선비정신과 그의 예술혼, 학문적 자세, 인품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즉 배워야 할 것과 가르쳐야 할 것은 추사의 정신과 예술혼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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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프롤로그
1부 서예를 배우다 - 서예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영혼을 불어넣은 글씨, 일필휘지 기운생동 인고의 열매 점과 선 여백의 미, 빈 공간도 글씨이자 그림 선비의 이상세계, 시서화 삼절과 예술의 완성 선비의 살아 있는 글씨와 죽은 글씨 글씨 속에 깃든 음과 양 사방 한치의 공간에 담긴 우주, 전각 읽고 가기 - 서예 관련 용어들
2부 서예를 만나다 - 근대 서예의 최고봉 판교 정섭과 추사 김정희 전통의 틀을 깬 중국 최초의 전위적 민중 작가, 판교 정섭 고독한 선비정신이 빚은 삼절의 경지, 추사 김정희 읽고 가기 - 역사로 보는 서예
3부 대가를 만나다 - 근현대 한국 서예가 5인 열전 애국심과 인격이 배어난 혼의 글씨, 도마 안중근 그림이 된 글씨, 소전 손재형 오른손으로 붓을 못 잡으면 왼손으로라도 잡지, 검여 유희강 탈속한 도인의 천진난만한 즐거운 글씨, 소지도인 강창원 추사를 뛰어넘으려는 이 시대 마지막 선비의 외로운 길, 송천 정하건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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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글씨가 왜 훌륭한지 아십니까? ― 서예에 홀린 한 남자의 행복한 서예 편력기!
한때 대기업 CEO였던 저자 김종헌은 소문난 서예 애호가다. 중학생 시절부터 붓을 잡았으며 현재까지도 서예 관련 일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닌다. 그렇게 30여 년 동안 서예와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저자는 마침내 2002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책과 베이커리 카페 ‘피스 오브 마인드Peace of Mind’의 주인으로 인생 제2막을 맞게 되었다. 피스 오브 마인드에는 그동안 저자가 모아온 각종 서예 작품들과 관련 서적들이 전시되어 국내 최초 서예전문화랑이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명소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저자는 자신의 인생지도까지 바꾼 서예 사랑을 한 권의 책 속에 담아냈다.《추사를 넘어―붓에 살고 붓에 죽은 서예가들의 이야기》는 일반 예술 관련 서적과 같이 천편일률적 명작 소개나 서예 감상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교과서적 입문서가 아니다. 저자 특유의 감흥으로 읽어낸 서예 이야기가 전주처럼 흐르며, 초심자들을 좀더 서예에 몰입시키고 이해시키기 위한 정보는 쉽게 풀어썼다. 그래서 서예는 잘 모르지만 그 매혹적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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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글씨가 왜 훌륭한지 아십니까? ― 서예에 홀린 한 남자의 행복한 서예 편력기!
한때 대기업 CEO였던 저자 김종헌은 소문난 서예 애호가다. 중학생 시절부터 붓을 잡았으며 현재까지도 서예 관련 일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닌다. 그렇게 30여 년 동안 서예와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저자는 마침내 2002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책과 베이커리 카페 ‘피스 오브 마인드Peace of Mind’의 주인으로 인생 제2막을 맞게 되었다. 피스 오브 마인드에는 그동안 저자가 모아온 각종 서예 작품들과 관련 서적들이 전시되어 국내 최초 서예전문화랑이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명소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저자는 자신의 인생지도까지 바꾼 서예 사랑을 한 권의 책 속에 담아냈다.《추사를 넘어―붓에 살고 붓에 죽은 서예가들의 이야기》는 일반 예술 관련 서적과 같이 천편일률적 명작 소개나 서예 감상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교과서적 입문서가 아니다. 저자 특유의 감흥으로 읽어낸 서예 이야기가 전주처럼 흐르며, 초심자들을 좀더 서예에 몰입시키고 이해시키기 위한 정보는 쉽게 풀어썼다. 그래서 서예는 잘 모르지만 그 매혹적인 묵향에 마음을 빼앗겨본 이들이라면 서예 작품을 어떻게 읽고 감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저자의 서예 편력기를 즐길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는 ‘추사’라는 거장의 모호함이 크게 한몫을 했다. 어려서부터 서예를 접한 저자도 우리나라 역사상 제일의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왜 좋은지, 왜 유명한지 쉽게 깨우치질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80년대 초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화랑에서 판교板橋 정섭鄭燮의 작품을 만나면서 다른 차원의 서예를 볼 수 있었다. 그때부터 저자는 판교와 추사에 관한 공부를 하며 추사 김정희와 그의 추사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서예에 문외한이라도 ‘추사체’는 상식이다. 그러나 막상 추사체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유명한지를 묻는다면 대답할 이가 몇이나 될까? 그동안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 추사를 비롯한 서예 관련 서적들이 구체적인 접근 없이 어려운 설명으로 추사의 성역화를 부추긴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추사까지만 언급되고 이후 우리나라 근현대 서예가들이 잘 알려지지 못한 점도 저자에게는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러한 마음에서 저자는 추사 외에도 그를 전후로 한 서예가 여섯 명의 삶과 작품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평소 자신이 흠모하는 서예가들의 작품 소개와 설명을 통해 읽는 사람들이 쉽게 서예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애썼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서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서예의 역사와 예술성, 감상법 등에 관한 기본적 사항도 친절하게 일러주고 있다.
왜 추사를 넘어서인가―서예 대가 7인의 치열한 삶과 예술 세계 시詩는 자하紫霞에서 망했고, 산문은 연암燕巖에서 망했으며, 글씨는 추사秋史에서 망했다는 말이 있다. 시는 자하에서 더 나아갈 경지가 없어졌고, 산문은 연암에 와서 정점에 이르렀으며, 서예는 추사 이후 그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겠다. 우리나라 서예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추사체는 서예를 정체에 빠지게 했으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추사체를 쓰고 가르치면서 답습하기에만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이야말로 의미 없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추사의 글씨를 배우고 가르친다는 것은 이미 죽은 글씨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다. 추사의 글씨를 베끼어 써보았자 추사의 글씨 형태만 그릴 뿐 깊고 높은 의취를 담을 수는 없다. 이 책에 소개된 판교 정섭과 추사 김정희가 활동하던 시대, 중국의 서단은 지금과 비슷한 정체기에 있었다. 당시 중국의 서예계는 수천 년의 서예 역사를 통해 황실과 사대부들의 애호를 받아온 왕희지 이래 일부 서예가들의 글씨를 법첩으로 삼아 열심히 배우고 썼다. 따라서 고전이 된 법첩의 수준과 양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시도는 거의 불가능했다. 이런 정체기에 서체 변화를 추구하면서 돌파구를 찾은 서예가가 판교 정섭이다. 그는 규격화되고 관행적인 전통 필법에서 벗어나 근대 표현주의적 서예의 길을 열었고, 창조적 필법으로 시서화 삼절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우리나라 서예는 중국의 영향과 수준을 좀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늘 중국 서단의 흐름에 발맞추어 한 걸음 늦게 뒤따라가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를 극복하고 김정희는 판교 정섭을 넘어 ‘추사체’라는 불멸의 서체를 남겼다. 그의 예술적 경지는 당대의 한중일 서예계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한마디로 추사는 근대 한국 서예의 르네상스를 인도하면서 근대를 뛰어넘어 현대로 이어지는 예술의 경지를 개척한 사람이다. 이 책은 이렇듯 자신 앞의 큰 봉우리를 넘어 최고의 경지에 오른 두 서예가를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제 우리 시대의 과제로 남은 ‘추사’라는 거봉을 넘으려 고군분투한 서예가 5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인격이 배어난 혼의 글씨, 도마 안중근安重根 서예가로 주목하기엔 조금 의외의 인물이지만 도마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 서예사에서 가장 인격과 합치되는 필체를 남긴 사람이다. 비록 전문적으로 서예를 공부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만약 서예를 본격적으로 공부하였다면 분명 훌륭한 서예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추사를 극복하려는 예술적 지향은 없었지만, 그는 서예가 남길 수 있는 효용을 모범적으로 보여 준 서예가로 조국의 광복과 자주독립이라는 이상을 서예를 통해 표현하였다. 저자가 굳이 7인의 서예가 중 한 사람으로 그를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림이 된 글씨, 소전素筌 손재형孫在馨 소전 손재형은 우리의 전통 예술을 지극히 사랑한 사람이다. 그는 추사 이래 가장 많은 재주를 가진 서예가였으나 서예 밖 외도, 즉 정치참여로 인해 마지막 순간에 추사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의 가치는 아름다운 한글 전예서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데 있다. 그가 우리나라 현대 서예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애쓴 공로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오른손으로 붓을 못 잡으면 왼손으로라도 잡지,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 검여 유희강은 서예로 도를 깨우친 사람이다. 그에게는 추사를 뛰어넘으려는 예술적 목표가 있었으나, 글씨가 한창 무르익어 새로운 예술의 꽃을 피우려 할 때 그만 서예가에게는 치명적인 중풍에 걸려 절망의 순간을 맛본다. 그는 이 역경을 이겨내고 왼손으로 글씨를 써 좌수서의 신경지를 개척한 강인한 정신력의 서예가다. 저자는 그가 좌수서를 계속 발전시켰다면 추사를 뛰어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탈속한 도인의 천진난만한 서예, 소지도인昭志道人 강창원姜昌元 소지도인은 서예와 더불어 즐기며 일평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서예를 통한 입신이나 어떤 예술적 경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즐겁게 글씨를 쓰고 연구만 했다. 천진난만天眞爛漫 그 자체의 인격으로 단지 글을 짓고 쓰기를 즐겼기 때문에 그에게는 추사의 극복이라는 과제조차 번거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글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추사의 글씨를 닮아가고 있다.
추사를 뛰어넘으려는 이 시대 마지막 선비, 송천松泉 정하건鄭夏建 송천은 전통 서예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현역 작가다. 그는 선비로서의 지조를 지키려 애쓰며 도道를 닦듯 글씨를 쓰고 있다. 이런 점에서 소지도인과는 매우 대조적인 서예가로, 소지도인이 탈속한 도인의 경지에서 노닌다면, 송천은 세속에서 도를 이루려 한다. 때문에 송천은 끝까지 추사를 뛰어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과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 저자는 이런 송천을 추사를 뛰어넘는 숙제를 풀 마지막 서예가로 지목한다.
어려운 서예, 멋지고 근사하게 즐기기 《추사를 넘어》는 어려운 예술 입문서, 특히 서예 입문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치부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서예 관련 용어설명이나 이론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초보자의 입장에서 서예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상에 주력하며, 서가의 인품과 인격이 느껴지는 작품 해설 등으로 독자들을 서예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의 소장 작품에 얽힌 각종 에피소드 등도 읽는 맛을 더한다. 책의 편집에서도 이러한 저자의 의도를 십분 살리려 했다. 액자에 갇힌 서예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필치와 작품의 멋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서체를 부각하는 도판을 사용했다. 또한 이 책에 소개된 서예가이자 저자의 스승이기도 한 송천 정하건 선생이 제자題字 써주어 또 하나의 서예 작품을 만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처럼 한국인의 피에는 서예의 맥이 흐르기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서예 작품을 나름의 방법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책에 소개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며 안목을 높인 독자들이라면 진품을 자주 접하며 도록이나 화집을 들춰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과정을 즐기다 보면, 어떤 도록만 보아도 진품의 상태를 짐작하고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는 판별력과 심미안이 생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서예 감상의 길잡이로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예술사의 한 부분으로서 눈여겨 볼만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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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추사를 넘어』는 추사와 그를 전후로 한 서예가 여섯 명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럼 서예란 무엇일까?
서예는 점과 선·획(劃)의 태세(太細)·장단(長短), 필압(筆壓)의 강약(强弱)·경중(輕重), 운필의 지속(遲速)과 먹의 농담(濃淡), 문자 상호간의 비례 균형이 혼연일체가 되어 미묘한 조형미가 이루어진다.
서예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먼저 글자를 쓰는 것으로써 서예술이 성립된다. 점과 선의 구성과 비례 균형에 따라 공간미(空間美)가 이루어진다. 필순(筆順),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성된다. 필순에 따른 운필의 강약 등으로 율동미가 전개된다. 자연의 구체적인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글자라는 추상적인 것을 소재로 한다. 먹은 옛날부터 오채(五彩)를 겸하였다고 하며 검정색이지만 농담(濃淡)·윤갈(潤渴)·선염(渲染)·비백(飛白) 등이 운필에 따라 여러 색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영묘(妙)한 결과를 낳는다.
서예는 고대 중국에서 발달하여 중국문자, 즉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한국·일본·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계승·발달하였다.
이 책의 서평을 남기고 있는 순간 추사가 과천에서 한양으로 내왕할 때면 늘 '崇禮門' 현판 석자를 쳐다보며 해 저무는 줄 모르고 감탄한 국보1호 숭례문이 전소되어 기분이 묘하다.
이 책은 추사와 그를 전후로 한 서예가 여섯 명(도마(多默 : Thomas) 안중근(安重根), 소전(素筌) 손재형(孫在馨), 검여(劍如) 유희강(熙綱), 소지도인(昭志道人) 강창원(姜昌元), 송천(松泉) 정하건(鄭夏建) )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격이 배어난 혼의 글씨를 가진 안중근은 추사를 극복하려는 예술적 지향은 없었지만, 그는 서예가 남길 수 있는 효용을 모범적으로 보여 준 서예가로 조국의 광복과 자주독립이라는 이상을 서예를 통해 표현하였고 손재형은 우리나라 현대 서예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애 쓰셨으며 아름다운 한글 전예서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유희강은 중품이라는 절망의 순간에도 역경을 이겨내고 왼손으로 글씨를 써 좌수서의 신경지를 개척한 강인한 정신력을 높게 생각한다. 서예와 더불어 즐기며 일평생을 살고 있는 사람인 강창원은 탈속한 도인의 천진난만한 서예 소유자이다. 전통 서예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현역 작가인 정하건은 세속에서 도를 이루려 한다. 때문에 송천은 끝까지 추사를 뛰어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과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
서예애호가인 저자는 자신이 평소에 흠모하였던 서예가들의 작품 소개와 설명을 상세히 실어 두어 독자들이 쉽게 서예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또한 서예의 역사와 예술성,감상법 등 서예에 대한 기본적 사항 역시 친절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 『추사를 넘어』는 또한 어려운 예술 입문서, 특히 서예 입문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치부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서예 관련 용어설명이나 이론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초보자의 입장에서 서예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상에 주력하며, 서가의 인품과 인격이 느껴지는 작품 해설 등으로 독자들을 서예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의 소장 작품에 얽힌 각종 에피소드 등도 읽는 맛을 더해 주고 있다.
저자는 서예를 이해하는 데 조그만 도움이 되었다면 책을 쓴 사람으로서의 일차적 소임을 다하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한 이 책을 접한 나로써도 서예에 대한 기본 소양을 안 것 같아 무척 기쁘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