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펜싱 오상욱, 한국 첫 금메달...남자 사브르 사상 첫 金
28일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 오상욱 15-11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
그랜드슬램 달성...한국 첫 파리올림픽 금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파리 하늘 아래 첫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28·대전시청)이 남자 사브르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랭킹 4위 오상욱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 세계 14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고 염원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오상욱은 생애 두 번째로 나선 올림픽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선수권 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것으로 한국 펜싱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오상욱은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서 염원의 금메달과 달콤한 입맞춤을 하고 있는 한국 펜싱의 오상욱./파리=뉴시스한국은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의 은메달,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김우민(강원도청)의 동메달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3번째 메달을 오상욱의 금메달로 장식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오른 오상욱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자이드 엘시시(이집트)를 잡은 페르자니를 상대로 1피리어드부터 압도적 경기력으로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오상욱은 1피리어드에서 8-4로 앞선 뒤 2피리어드에서 막판 추격을 허용했으나 7-7로 마무리하며 15-11를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의 '맏형' 구본길을 32강전에서 꺾고 결승까지 오른 페르자니는 마지막 오상욱의 점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완벽한 금메달에 일조했다.
오상욱이 파레스 페르자니와 결승전에서 마지막 15점을 획득한 후 원우영 코치와 포옹하며 금메달 획득의 감격을 함께하고 있다./파리=뉴시스한국 펜싱은 이전까지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 때 김정환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오상욱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정상을 노리는 단체전에서 나서 올림픽 2관왕을 노린다.
이날 오상욱은 32강전에서 에반 지로(니제르)를 15-8, 16강전에서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5-10으로 제압했고, 8강전에선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향해 전진했다.
오상욱은 도쿄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사멜레와의 준결승전에선 초반 0-3으로 잠시 끌려 다녔지만, 상대 템포를 빼앗는 공격이 살아나며 1피리어드를 마쳤을 때 8-4 더블 스코어로 앞서며 쾌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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