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윤석열·이준석 회동, 새마을식당·닭갈비 제치고 왜 '바른치킨'일까..맥주는 테라

含閒 2021. 7. 25. 23:01

윤석열·이준석 회동, 새마을식당·닭갈비 제치고 왜 '바른치킨'일까..맥주는 테라

 입력 2021. 07. 25. 19:20 수정 2021. 07. 25. 20:49 댓글 481

이준석 "밖이 넓게 보이는 자리로 골랐다"
'새마을식당' 가리키며 "저곳도 의미 부여했을 것"
"30년 닭갈비집 유명한데, 또 논란 있을 것 같아서"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치킨과 맥주를 앞에 놓고 만찬 회동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치맥 회동’ 장소가 치킨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바른치킨’이어서 일각에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역시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새마을식당’, 닭갈비집도 고려했다면서 “참 가볍게 선택할 게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화양동 바른치킨 건대역점에서 좁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6일 상견례 성격으로 비공개 만찬 이후 두 번째다.

그런데 이날 오후 만찬 장소가 ‘바른치킨’이라고 공지가 되자 일각에서 정치적인 해석을 했다.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바른정당, 그 후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 출신이기 때문에, 계파적 정체성을 의식해 ‘바른치킨’으로 만찬 장소를 정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른치킨 건대역점. /하이트진로 블로그 캡처

‘바른치킨’은 바른정당 또는 바른미래당과 관련이 없다. 바른치킨은 ‘기름 한 통으로 닭 58마리만 조리하는 깨끗한 치킨’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선 홈페이지에서 “치킨이 아닌 신뢰를 파는 바른 브랜드가 되겠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루FC는 2015년 4월 ‘바른치킨’ 프랜차이즈사업에 뛰어들었다. 바른정당이 창당(2017년 1월)되기 전이다.

이 대표는 바른치킨 건대역점으로 치맥 회동 장소를 정한 이유를 “밖이 넓게 보이는 자리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게 “가게 이름이 바른치킨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웃으며 장소 이름을 의식하지 않았던 듯 “가게 이름이 바른치킨이냐, 아 그러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거 참 가볍게 선택할 게 없다”고 했다.

2017년 5월 8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딸 유담씨가 선거운동 마지막날 대전 충남대 캠퍼스를 찾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DB

이어 이 대표는 “저 건너편은 새마을식당인데, (회동 장소를 저곳으로 정했으면) 저곳도 의미를 부여했을까”라고 했다. 새마을식당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이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을 떠올릴 수 있다. 윤 전 총장이”원래 저기(새마을식당) 아니면 여기(바른치킨) 중에 하나 고르라고 했냐”고 하자, 이 대표는 “예, 예”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저 앞에는 30년 닭갈비집이 유명한 데가 있다”면서 “최근에 닭갈비를 언급해서, 그것도 논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인 것에 대해 “(국민의힘에) 계륵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송 대표의 바람”이라며 “계륵은 닭갈비인데, 삼국지의 닭갈비만 있는 게 아니라 춘천에 가면 닭갈비가 맛있다”고 받아쳤다.

이날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가 건배한 맥주는 하이트진로의 ‘테라’다. ‘청정라거’를 강조하는 테라는 기름 한 통으로 닭을 58마리만 튀긴다는 ‘깨끗한’ 이미지의 바른치킨과 협업했고, 바른치킨 건대역점은 테라 제휴 매장이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가 치맥 회동을 한 바른치킨 건대역점 인근에는 교촌치킨, 모던통닭, 노랑통닭 등의 치킨집이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