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安 否

含閒 2021. 2. 10. 15:11

安 否                      이선희

 

 

소슬한 바람이 마음에 불어
나비인 듯 날아 마음이 닿는 곳
마음 같지 않은 세상
그 마음 다 알아 줄 수는 없지만
늘 곁에 함께 있다오

오늘 하루 어떤가요
밤새 안녕하신가요
하루가 멀다 일들이 있어
그대 安危에 마음이 쓰였소
별 일이 없어 좋은 그날
소소하여도 좋은 그날
숨 한번 쉬고 마음 내려놔 주오
아무 일 아니라오 담지 마오
오늘 하루 어떤가요
그대 安危에 마음이 쓰였소

밤새 안녕했냐고 묻는 가벼운 安否
들려오는 목소리 그 속 가득한

당신의 걱정 쉽게 헤아릴 수 없는
당신의 한숨
그대가 물어봐 준 나의 하루
그 작은 한마디에 많은 것이
눈부시게 빛나고
녹아내려 사라지죠
계절은 끝없이 변하고
시간은 잡을 수 없어도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든 다 들어줄 수 있어요
안녕했냐고 묻는 가벼운 안부
날 보는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웃는 나 어제보다
좀 더 따뜻해진

오늘 하루 어떤가요 밤새 안녕하신가요
내 걸음으로 세상 가기도
쉽지 않기에 공감하였소
저마다 원을 치고 앉아
원 밖으로 밀쳐내오
마음에 마음 조금 내려놔 주오
아무것 아니라오 닫지 마오
오늘 하루 어떤가요
그대 安危에 마음이 쓰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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