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水仙花에게 - 정호승

含閒 2020. 7. 30. 09:13

水仙花에게 - 정호승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空然히 오지 않는 電話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空然히 오지 않는 電話를 기다리지 마라

 

山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向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空然히 오지 않는 電話를 기다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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