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대구고등학교 야구부(사진=대구고)](https://www.mbcsportsplus.com/images/img.php?srv=1&type=a&src=/2019/08/20190801221619_nmimhbpf.jpg)
[엠스플뉴스]
'디펜딩 챔피언' 대구고등학교(교장 서재용)가 '제53회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주최 중앙일보)' 결승에서 또 한번 웃었다. 대구 야구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대구고는 8월 1일 충북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결승에서 '난적' 충암고등학교를 9대 2로 꺾고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선취점은 대구고의 몫이었다. 1회 초 류현우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2대 0으로 앞서갔다. 충암고 또한 이에 지지 않았다. 3회 말 1점을 추가하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4회 말엔 이원준이 2루타를 기록하며 3대 2까지 따라붙었다.
승부처는 8회 초였다.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주전 포수 현원회가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후 이승호가 추가 1타점을 기록하며 9대 2. 승부의 쐐기를 박고 대회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경기 후 현원회는 "그간 홈런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팀이 꼭 필요로 할 때 한 방쳐 너무 기쁘다. 남은 대회에서도 이 페이스를 잃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또 한 명 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승민이 그 주인공. 6.2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정확한 제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2학년때 부터 대구고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다.
결승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8강전에서 만난 휘문고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3대 1 승), 준결승에서 만난 부산고 역시 경남고를 꺾고 주말리그 전반기 1위를 차지한 팀이다(9대 6 승). 대구고는 매경기 강적을 만나 접전을 펼쳤다.
대구고는 탄탄한 기본기와 짜임새있는 조직력으로 전국대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손경호 감독의 지도로 지난해 대통령배와 봉황기를 모두 석권하며 신흥 명문으로 이름을 알렸다. 학교와 동창회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대구 야구의 자존심'으로 자리했다.
손경호 감독은 "가장 먼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불만 없이 모두 최선을 다해줬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우리 김태석 코치를 비롯해 차민규, 김장섭 코치의 헌신이 컸다. 그리고 야구부를 위해 늘 신경 써주시는 교장 선생님, 정수홍 총동창회님과 기타 많은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