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본무회장 이틀째 애도물결..반기문·박용만·최태원·정의선 조문(종합)
김정률 기자,오상헌 기자 입력 2018.05.21. 12:52 수정 2018.05.21. 13:18
22일 발인 후 화장, 자연친화적 '수목장' 검토 "장지 등 비공개"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오상헌 기자 =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21일 오전부터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3일간의 비공개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지고 있으나 고인과 생전 인연을 가진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애도 물결은 이틀째인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식 조문이 시작된 오전 10시가 넘자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을 시작으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원장, 이석채 전 KT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이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15분 가량 조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귀국 후 구 회장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머리 수술을 받아 몸이 불편하고 목소리도 안 나와서 좀 지난 다음에 만나자'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인사가 됐다"고 애도했다.
전날도 빈소를 찾았던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도 10시쯤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장관은 2014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하현회 (주)LG 부회장도 오전 8시쯤 빈소를 또 찾아 오전 내내 조문객들을 맞고 일일이 배웅했다. 구 회장의 친동생이자 그룹 후계자 구광모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이틀째 빈소를 지키고 있다.
정오를 넘긴 이후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전날 첫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3대그룹을 대표하는 오너 기업인 모두 조문 행렬에 동참한 셈이다.
기업인 시절 구 회장과 교분을 쌓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안 후보는 "아직도 할 일이 많으신 분이고 존경받는 분인데 너무 큰 상실감을 느낀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후배 기업인들과 저도 정치권에서 제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애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 회장은 도덕경영을 실천하고 누구에게나 소탈했던 큰 어른"이라며 "너무 일찍 떠나셨다.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이 총리는 특히 기자 시절 경험했던 구 회장과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소탈한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중간 값의 술을 즐겨 드셨다. 너무 싼 술을 마시면 위선같고, 너무 비싼 술을 마시는 건 도리가 아니라는 이유"라고 썼다. 아울러 "구자경 회장은 광화문 진주집에서 진주식 비빔밥을 혼자 드시곤 했다. 그 장면을 청년기자 시절 몇 번이나 목격했다"고 했다. 구 명예회장과 구 회장은 경남 진주가 고향이다.
이 총리는 애도의 글과 함께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보낸 조화도 도착했다. 이에 따라 빈소에 자리한 조화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와 범LG가 오너 명의를 포함해 모두 7개로 늘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범LG가 기업 총수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발인은 22일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화장 후 유해를 나무뿌리에 묻는 수목장을 검토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비공개 3일 가족장이란 점 외에 장례 절차나 방식, 장지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유족들이 결정했다"며 "장례를 간소화하고 조용히 치러달라는 것이 고인의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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