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운전 중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고의로 받쳐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한 40대 운전자 한영탁(46)씨에게 현대자동차가 신형 차량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당초 차량 수리비를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한씨가 경미한 사고라며 도움을 거절하는 모습에 감동받아 최신형 차량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14일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고의 교통사고를 낸 크레인기사 한씨에 대해 일반 고의 교통사고와 다른 점을 들어 내사 종결키로 했다.
한씨는 지난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에서 갑자기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 계속 진행하는 코란도 차량을 발견,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사고 차량을 가로 막은 뒤 운전자를 구조했다. 당시 한씨는 코란도 창문을 통해 운전자 A씨가 의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고의로 교통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코란도 차량 운전자 A씨는 평소에 지병이 있었고, 사고 전날 과로 상태에서 운전 중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 상태에 있으며 한씨도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현대차는 파손된 한씨의 차량이 자사 브랜드임을 알고 수리비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씨는 이마저도 “크게 망가진 상태가 아니라 괜찮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현대차는 아예 올해 출시된 신형 밸로스터 차량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