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5년 미루고 … 펀드·IRP로 9년 소득 공백 메워야"
A. 김씨가 노후자금으로 쓸 자산은 2억6000만원 정도다. 64세에 국민연금 64만원을 탄다고 할 때 노후 생활비 150만원 기준 노후자금은 23년만에 소진된다. 게다가 퇴직후 소득공백기 동안 이렇다할 수입이 없으면 소진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 퇴직을 5년 뒤로 늦추고 자산운용에 수익성을 보강해야 하는 이유다.
◆비과세 해외펀드·IRP로 갈아타라=김씨가 퇴직을 5년 뒤로 늦춘다해도 국민연금을 탈 때까지 9년 가량의 소득공백기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은행적금에 붓고 있는 185만원을 좀 더 수익이 나는 금융상품에 적립해, 이 기간 동안의 소득흐름을 위한 목돈을 만들기 바란다. 우선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매달 85만원을 납부하도록 하자. IRP는 연간 18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데, 이중 7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혜택을 준다. 매매차익과 환차익이 비과세되는 해외주식전용펀드도 놓쳐서는 안될 상품이다. 내년부터 가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개인당 납입한도가 3000만원이므로 월 50만원씩 불입하면 되겠다. ‘커버드콜’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에도 매월 50만원을 넣도록 하자. 커버드콜 전략이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다소 비싼 가격에 팔아 위험을 피하는 방식이다.
해외주식전용펀드와 커버드콜 펀드에서 만들어지는 목돈은 월이자지급식 ELS(주가연계증권)나 비과세 브라질 국채에 재투자하길 권한다. IRP 적립금은 연금으로 받도록 하자. 이들 3개 상품에 5년동안 적립한 원금은 1억1100만원이고, 수익발생분을 감안하면 9년의 소득공백기 동안 쓸 생활비를 만드리란 전망이다.
◆주식보다 안전한 중위험·중수익 상품들=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2억3000만원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옮겨타는 것이 좋겠다. 전체 자산에 대한 위험자산 투자비중이 50%로 과도해서다.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영국 CMS(Constant Maturity Swap)금리와 연계된 사모펀드와 ILS(Insurance Linked Securities, 보험연계증권)을 추천한다. CMS금리란 영국 런던의 금융기관 사이에 초단기로 거래되는 ‘리보(Libor)’에 리스크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국채금리보다 높다. ILS는 재해 보험료 발생여부나 피해정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증시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전세안고 아파트 구매를=김씨는 보유 아파트를 2억원에 전세주고 어머니와 살고 있기 때문에 이 돈을 활용할 수 있다. 은퇴후엔 지인들이 사는 서울 강남이나 경기도 분당 근처로 이사하길 원하므로 전세를 안고 동탄2신도시 아파트 구입을 추진해 보자. 동탄2신도시는 수서-평택간 고속철도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지는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곳이다. 독신이기 때문에 소형 평형대가 바람직하다.
독신여성은 노후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김씨는 중대질병을 보장하는 CI보험, 실손보험, 간병보험 등에 매달 32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 월수입의 9% 정도로 적정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