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형 칼럼] 美中 경제전쟁의 본질
그래서 일시 주춤해졌다고 해서 항구적인 평화를 되찾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중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경우의 수는 대만해협, 북한 이변 사태, 남중국해 자유의 항해 등지를 꼽았다.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가 2015년 시진핑을 만나 국력은 경제력, 지도자의 용기, 국민의 기백 등 3가지 요소가 가른다는 충고를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시진핑은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 미국 기술을 능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중국은 미국식 자본주의보다 공산당 1당 체제가 우월하다고 믿는다. 미국은 비로소 착각했음을 알아차렸다.
미국은 GDP 총량에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줄지언정 세계적 표준을 정하는 기술 수준 1위를 내주면 서방이 아시아에 무릎을 꿇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 경주가 미·중 경제전쟁의 본질이다.
이코노미스트지(誌)는 `디지털 슈프리머시(digital supremacy)`라는 지난주 톱기사에서 중국이 미국에서 훔친 기술이 1조달러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5년간 미국 기업 1166억달러어치를 인수했다.
이를 막을 장치로 CFIUS(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를 무기로 내세웠다. 미 의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유일하게 합의를 본 법안이 CFIUS를 강화하는 개정안이며 해외 인수의 심사기간도 30일에서 45일로 늘렸다.
현시점에서 미·중 간 첨단기술 실력차는 어느 정도일까. 두 나라의 3000개 이상 상장사와 유니콘 기업 226사 등의 기술력을 비교한 결과 중국은 미국의 42%로 절반이 안 됐다는 보고서가 있다. 반도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3대 분야가 특히 취약했다. 한마디로 기술산업에서 중국은 아직 미국의 적수가 못된다. 중국 수출 중 미국 비중 18.9%, 미국 수출 중 중국 비중 8.4%다. 경제전쟁을 하면 중국이 아직 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중국은 1차 무역전쟁에서 항복(?)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전쟁은 끝이 없을 것이다. FT는 한국과 대만이 무역전쟁 최대 피해국이 될 것으로 꼽았다. 한국의 수출 비중은 중국(24.8%), 미국(12.0%) 등 두 나라가 36.8%나 된다.
[김세형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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