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성차별 발언에 中언론 관심 "주팅 몸값 1/5 모욕"
입력 2018.03.14. 14:39 수정 2018.03.14. 16:01[OSEN=한용섭 기자] 국내 배구 샐러리캡 제도의 남녀 차별을 비난한 김연경(30∙상하이)의 발언에 중국 언론도 큰 관심을 가졌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한국 배구의 샐러리캡 제도를 소개하며 "김연경이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주팅의 몸값 1/5밖에 받지 못한다. 세계 3대 공격수인 김연경에 모욕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나아가 "한국 사회에서 남녀 성 차별은 만연해 있다. 최근에는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문제를 확대하며 비꼬기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V리그 샐러리캡 변경을 의결했다. 그런데 남자부는 올 시즌 24억 원이었던 샐러리캡이 매년 1억 원씩 앞으로 3년간 오른다. 2020-2021시즌은 27억 원이 된다. 반면 여자부는 올해 13억 원에서 1억원이 인상되나,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까지는 인상 없이 동결된다.
김연경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V리그 샐러리캡 제도를 비판했다. 그는 "여자 샐러리캡 14억원(향후 2년간 동결), 남자 샐러리캡 25억(1년에 1억원씩 인상). WHAT!!!!"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고 "여자배구 샐러리캡, 남자배구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 또한 여자선수만 1인 연봉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까지 추가했다고 한다.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 이런 제도라면 나는 한국리그에서 못 뛰고 해외에서 은퇴를 해야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KOVO 이사회는 여자 선수에게만 '1인 연봉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을 처음으로 추가했다.
시나스포츠는 "이 규정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는 김연경이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주팅이 터키 바키프방크와 135만 유로(약 17억 8000만원)에 계약하기 전까지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받은 120만 유로(15억 8000만원)가 여자 배구 최고 몸값이었다. 상하이가 김연경을 80만 달러(약 8억5000만원)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봉 규모를 추정했다.
이어 "김연경이 한국에서 뛴다면 2020년까지는 샐러리캡 14억원의 25% 상한액인 3억 5000만원 밖에 받지 못한다. 이는 현재 상하이에서 받는 연봉의 절반도 되지 않고, 주팅의 몸값 1/5도 안 된다"며 "세계 3개 공격수인 김연경이 주팅의 1/5 몸값이라면 모욕이다"고 표현했다.
시나스포츠는 이대로라면 한국에서는 2020년 남자 샐러리캡이 27억원인데, 여자는 14억원으로 거의 절반이라고 남녀 성 차별을 지적했다. 매체는 "사실이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 흔히 발생한다.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한국은 인도(108위)보다 낮은 118위였다"며 (성 차별이 심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인 터키(131위), 사우디아라비아(138위)와 비교하며 비꼬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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