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연 추가 피해자 "20여 년 전 바지 벗으라고 해"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입력 2018.03.03 09:33 수정 2018.03.03 09:39
피해자 B씨, 피해자 A씨 사례 보면서 "이거 레퍼토리구나"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남궁연 씨에게 또다른 성추행 피해자가 추가로 나타났다. 2일 밤 CBS노컷뉴스 기자를 만난 피해자 B씨는 "남궁연 씨를 90년대 후반에 처음 알게 됐고 그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그때는 다락방이 녹음실이었다. 남궁 씨가 내게 성격적 결함을 지적하며, ‘너의 성격을 깨야 한다’는 말을 했고, ‘자위는 해 봤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궁 씨가 나에게 ‘바지를 벗어봐라’ 등의 요구를 했고, 두 차례 성추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싫다고도 했지만 요구가 계속됐다”며, “왜 벗으라고 하느냐고 물으면, '너를 여자로 봐서 그런 게 아니다'”고도 했다. 이어 B씨는 “아내도 있는 집에서 내게 이상한 일을 하려는 건 아닐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안 좋은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B씨는 언론에 이 이야기를 고백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남궁 씨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피해자 A씨의 폭로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기사를 보고 화가 나서”라고 설명했다.
B씨는 "남궁연 씨가 여자로 보든 안 보든 ‘도움을 주겠다’며 그런 행위를 하는 게 맞는 건가"라며 "자기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있었던 일을 허위사실이라며 고소하겠다는 것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궁연 씨가 계속 허위사실이라는 식으로 버티면,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구체적으로 폭로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하며,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남궁연 씨는 B씨의 주장에 대해 "그 여자분이 누군지 모르겠고, 그런 일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를 통해 3일 답했다.
또 “바람은 펴본 적 있느냐, 남자친구와 어떻게 할 때 제일 좋았느냐”고 남궁 씨가 물은 적도 있고,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가슴을 보여달라’고 했다. 싫다고 하니 ‘5초만, 3초만’이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남궁 씨가 ‘옷을 벗으라’로 요구한 이유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몸이 죽어있어, 자신이 발성을 고쳐주기 위해’라는 것이었다.
미투 글이 나온 뒤 이틀간 휴대폰을 끄고 언론과의 연락을 피했던 남궁 씨는 2일 낮 법정 대리인을 통해 A씨를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남궁 씨 측은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기 전날(1일) 밤 피해자에게 전화해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지만, 남궁 씨 측은 회유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상황이다.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뉴스룸' 남궁연, 또 다른 피해 주장에 "심한 말 해 사과, 성폭행은 없었다"
김문정 입력 2018.03.03 21:00 수정 2018.03.03 21:16
[TV리포트=김문정 기자]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 여성이 등장했다.
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남궁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궁연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 B씨가 등장했다.
B씨는 2000년대 초 남궁연의 집 녹음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다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B씨는 "성추행이 있었고 그런 일이 몇 번 벌어진 다음에는 성폭행을 당했죠. 그런 행동을 하면서도 행동을 치료한다? 그런 것들을 자꾸 얘기했어요"라고 밝혔다.
상처를 안고 살았던 B씨는 8년이 지나 사과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B씨는 "내가 얼마나 상처받고 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에, 인생 쓴맛 보면서 살고 있는지 아느냐 했더니 안다고 하더라고요.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제보에 남궁연 측 변호사는 "과거 B씨에게 심한 말을 해서 상처를 줬고 사과한 적은 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성추행 사실무근” 남궁연 측, 전날 피해자에 전화해 “살려달라”
-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 2018-03-02 17:41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음악인 남궁연 씨 측이 앞서 피해자를 접촉해 회유 시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궁 씨 측은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A씨와의 통화에서 “살려 달라” “만나서 풀고 싶다” 등의 말을 했다.
그러나 A씨가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자, 회유를 포기하고 ‘사실무근’과 ‘고소’라는 입장을 들고 나왔다.
남궁 씨 측 법률대리인은 2일 “제기된 의혹은 전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성추문 글이 올라오자 전화를 꺼놓고 침묵한 지 이틀 만의 입장 발표다.
법률대리인은 “당시 자리에 남궁연과 남궁연 아내, 방송작가가 있었다”며 “때문에 피해자가 올린 글이 허위라는 것이 금방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A씨가 글을 내리고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 절차가 없고 완강한 입장이라, 기다리다 안 되겠다 싶었다”며, “지금 소장 작업이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 주 화요일, 늦으면 수요일 정도에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남궁 씨 아내 한 씨, A씨에게 “봐주면 안 될까” 회유 시도
하지만 남궁 씨 측은 전날(1일) 저녁 피해자에게 전화해 회유를 시도했다. 통화한 사람은 남궁 씨의 아내 한 모씨였다.
17분 정도의 통화에서 한 씨의 어조는 변호사가 밝힌 강경대응 입장과는 전혀 달랐다.
한 씨는 “우리가 뭘 실수를 했고 뭐가 서운한지 내가 알고 싶고, 또 A씨 마음을 풀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A씨 마음이 풀어질까. 나는 그 마음뿐이에요”라고 했다.
또 “정직하게 이야기해서 A씨 한마디에 우리 남은 인생이 달려있어요. 봐주면 안 될까요. 내가 정말 빌께요. (한숨). A씨가 우리를 불쌍히 여겨야지”, “내가 아까 빌고 울려고 했어요. 나를 살려달라고”, “서로가 풀어지지 않으면 서로가 손해가 너무 크고. 이게 길어져서 좋을 일이 뭐가 있어요” 등의 말도 했다.
한 씨는 "A씨의 오해를 풀어주고 싶다”면서 “내가 정말 빌께요”, “A씨 마음을 우리가 풀어줄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에 A씨는 “오해가 아니며 한 씨가 풀어줄 문제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바라는 것은 남궁연 씨와 ㄱㅅㅎ 작가(당시에 자리에 같이 있던)가 공개적으로 사과해 주면 좋겠다. 더 바라는 게 없다”라고 분명한 뜻을 전했다.
통화는 다음 날 오전에 다시 하기로 하면서 끝났다. 다음 날 오전 A씨는 한 씨에게 “남궁 씨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해달라. 그리고 앞으로는 통화하고 싶지 않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오후 12시 30분쯤 [남궁연 "성추행 전혀 사실무근, 명예훼손 고소"]라는 제목의 보도가 나왔다.
◇ “옷 벗고 노래해, 몸을 고쳐야 한다”…국악계 “듣도 보도 못한 방법”
앞서 지난달 28일 A씨는 인터넷에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글을 올려 ‘대중음악가며 드러머인 ㄴㄱㅇ로부터 옷을 벗고 가슴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 “바람은 펴본 적 있느냐, 남자친구와 어떻게 할 때 제일 좋았느냐”고 남궁 씨가 물은 적도 있고,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가슴을 보여달라’고 했다. 싫다고 하니 ‘5초만, 3초만’”이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남궁 씨가 ‘옷을 벗으라’로 요구한 이유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몸이 죽어있어, 자신이 고쳐주기 위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악계 교수들은 ‘가슴을 보고 몸을 고치는 방식’에 대해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판소리 명창 B교수는 "그런 교육법은 없다. 뭐든지 상식선에서 이뤄진다. 소리를 교정할 때도 소리를 내주면서 무릎을 구부린다거나 누워서 발성하는 경우는 있어도, (남궁 씨가 주장했다는 방법은) 듣도 보도 못한 방법"이라고 했다.
판소리 명창 C교수도 "옷을 벗고 나체로 노래를 부르라는 것은 처음 듣는다"며 "인간문화재인 이춘희, 김광숙 선생님께 다양한 훈련법을 배웠지만 이런 해괴망측한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궁 씨는 국악인이 아니고 타악을 하시는 분이라 어떤지 모르겠다. 몸이 릴렉스되면 발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라거나 워밍업을 하라고 지시하지 옷을 벗으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악잡지 <라라>의 유춘오 편집장은 “남궁 씨 측이 법적 대응을 밝힌 만큼 사실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다만 피해자가 올린 글이 사실이라면 옷을 벗고 노래를 부르라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다. 국악계를 떠나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고 이야기했다.
◇ 변호사 “작가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작가는 “설명을 생략했다”
남궁 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옷을 벗으라 등) 피해자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자리에 남궁연 씨와 남궁연 아내, ㄱ 작가가 있었다. 때문에 피해자가 올린 글이 허위라는 것이 금방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올린 '미투' 글에서 “ㄱ작가가 ‘A씨 잘난 척 그만하고’, ‘더 이상 밑바닥까지 갈 때가 어딨어 남궁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해’라는 말을 했다”며, 남궁 씨와 함께 자신을 가해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A씨는 미투 글을 올리기 전날 ㄱ작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여전히 남궁연 선생님께서 제 옷을 벗으라고 하신지 잘 모르겠다. 그때 제가 잘못한 걸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ㄱ작가는 “A씨에게 설명을 생략해 얘기한 걸로 알고 있어요”라며, '옷 벗으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2일 디씨인사이드 드라마 겔러리에는 남궁연 씨 성추행 피해자라는 익명의 추가 제보가 올라왔다. 그는 “피해 당사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한 언론에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933056#csidxd09ed6b10f48e6db085f9f7318a989d
'성추문' 남궁연, 피해자 5人+목격자 증언 나왔는데..'묵묵부답' [종합]
입력 2018.03.08 06:49
[OSEN=정지원 기자] 드러머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남성 목격자의 증언까지 나왔다. 결백을 주장하던 남궁연 측은 취재진과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지난 달 28일 불거진 남궁연 성추행 논란이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궁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를 시작으로, JTBC '뉴스룸'에서 성추행을 고백한 B씨, SBS '8시뉴스'에서 남궁연으로부터 누드사진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C씨 등이 연달아 성추행 피해자라며 인터뷰를 진행한 것.
여기에 7일 '8시뉴스'에서 다섯번째 성추행 피해자라 주장하는 E씨가 등장해 "2000년대 중반 남궁연이 지압 치료를 핑계로 신체 접촉과 유사 성행위를 시도했다"고 말했고, 같은 날 '뉴스룸'에서는 남궁연의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밝힌 F씨가 "(남궁연의) 사진기 안에 들어있는 사진들을 몇 장 봤다. 여자분들 얼굴은 없는 신체 부위? 그런 것을 찍은 사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궁연은 지난 달 28일 첫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이 3월 2일, 법률사무소 익선 관계자의 입을 통해 성추행 의혹이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고소장을 작성 중이라 공식입장을 밝혔다. 당시 진한수 변호사는 OSEN에 A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남궁연의 아내와 그 여성이 통화를 했다. 뭐가 서운해서 이러는 거냐는 식의 대화를 한 거지 회유는 절대 아니다.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남궁연이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네번째 폭로자가 등장한 지난 4일, 남궁연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와는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다섯번째 피해자가 등장한 7일에도 마찬가지. OSEN은 남궁연 본인, 진한수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지만, 남궁연 측은 답변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남궁연 측이 결백을 주장하고 폭로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이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인지, 혹은 변화할 것인지 여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태다.
남궁연과 관련한 미투 폭로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진위 여부를 가리는 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빠른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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