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모음(垃圾)

‘흥부‘ 조근현 감독 성희롱 녹취록 공개... “감독들 원하는건 잠자리, 여지 열어줘야“

含閒 2018. 3. 5. 08:17

‘흥부‘ 조근현 감독 성희롱 녹취록 공개... “감독들 원하는건 잠자리, 여지 열어줘야“

기사입력 2018.03.02 14:49:33 | 최종수정 2018.03.02 15:56:04


본문이미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조근현 감독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성희롱 발언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2일 SBS funE는 피해자인 신인 여배우 A씨가 조근현 감독의 사과 없이 흐지부지 넘어가자 녹취파일을 전달했다면서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발언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감독은 "이 바닥은 본능이 강한 사람(여배우들)이 살아남는다. (중략) ◆◆◆은 보조출연자였는데 영화감독들의 술자리에 끼었더라. 그날 □□□ 감독을 자빠뜨려서 이후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됐다.
연이어 대형 작품에 캐스팅됐고 그걸로 게임이 끝났다”면서 여배우들이 성공하려면 성접대를 해야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어 조 감독은 “연기를 하는 것과 캐스팅이 되는 건 완전히 별개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연기할 기회가 주어져 자기 매력을 드러내야 하고, 타인에게 보여주려면 기회를 얻어야 한다.(중략) 감독들은 다 똑같다. 남자의 어떤 지점을 건드려 줘야 하는데 저질 감독이든 세계적인 감독이든 다 똑같다. 남자들이 원하는 건 잠자리 아니겠나. 그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 접근하기에 좀 더 쉽고 편한 표정과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너무 모범적이고 단정하다"면서 성희롱 발언을 이어갔다.

조근현 감독의 오디션 성희롱 논란은 지난 1월 한 신인 배우가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피해자는 "배우 지망생, 모델 친구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알려 달라"면서 조 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한 애들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거 같아? 영화 영상이라는 거는 평생 기록되는 거야.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 등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영화 '흥부' 제작사는 조 감독을 홍보일정에서 배제했으며 조 감독은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후 지난달 24일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저는 여자 배우 지망생입니다'라는 장문의 글이 올라와 2016년 4월 오디션 당시 당한 성희롱을 추가 폭로했다.

‘공식입장 無’ 김기덕·조근현, 꼭꼭 숨은 감독들
배효주 기자2018-03-12 12:30:01




그 어떤 입장도 없이 어디론가 꼭꼭 숨어버렸다. '거장' 김기덕 감독과, '흥부'를 개봉한 조근현 감독이다. 

최근 일어난 미투(성폭력 고백) 운동과 관련, 문화 예술 종사자들의 이면이 드러나 연일 충격을 안기고 있다. 특히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등 국제 영화제와 해외를 주무대로 활약했던 김기덕 감독이 성폭력 의혹의 중심에 서는 바람에 국내는 물론 외신의 주목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MBC 보도프로그램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이 다수의 여배우를 대상으로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세 명의 여배우는 'PD수첩'을 통해 김기덕 감독에게 입은 피해를 주장했다. 특히 한 여배우는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가 매일 밤 문을 두들기고, 달려들었다"며 "성폭력을 경쟁처럼 했다"고 폭로해 대중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같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기 전, 김기덕 감독은 이미 영화 '뫼비우스'(2013) 촬영장에서 연기 지도를 명목으로 여배우의 뺨을 때려 폭행 혐의를 받고 벌금형에 처해진 바 있다.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통해 그려지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내용이 자신의 실제 행동을 반영한 게 아니라며 "나의 일상은 내가 만든 영화와 같지 않다. 나는 그런 식으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 영화를 보면서 내 성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런 해명이 무색하게도 'PD수첩'을 통해 제기된 실상은 참혹했다. 논란 이후 김기덕 감독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개봉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제작사인 김기덕 필름 역시 취재진의 전화를 거부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PD수첩' 측에 "키스를 한 적은 있으나 성관계는 동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골자의 해명 문자를 보낸 것이 전부다.

김기덕 감독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던 만큼 외신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 버라이어티는 "세 명의 여배우가 'PD수첩'을 통해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으며, 더가디언은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은 종종 성관계, 폭력, 학대 등의 주제를 다룬 영화로 여성을 겨냥해왔다"고도 말했다. 

조근현 감독 역시 성추문에 휩싸여 불명예를 안은 영화인이다. 그는 뮤직비디오 여배우 오디션에서 복수의 지원자를 향해 "여자는 남자를 자빠뜨릴 줄 알아야 한다" "여배우들은 감독과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일자리를 얻는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성희롱했다. 한 매체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대화를 녹음한 여배우의 녹취록을 보도하기도 했다. 

조근현 감독의 성추문은 지난달 14일 개봉한 영화 '흥부' 홍보 과정 중 드러났다. 제작사 등 영화 관계자는 조근현 감독의 성추문 사실을 인지하고 그를 모든 홍보 과정에서 배제했다. 故김주혁의 유작이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흥부'는 조근현 감독의 논란으로 제 빛을 발하지 못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조근현 감독은 돌연 외국으로 잠적했다. 영화 관계자, 혹은 관객을 향한 어떤 공식입장도 내지 않았다. 다만 여배우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작 사극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상업영화를 개봉해 영화관에 내 건 감독으로서는
느낄 수 없는 일말의 책임감도 없는 행동이다.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