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라는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결승에 올랐던 임효준은 4위다.
서이라와 임효준은 좋은 레이스를 이어갔으나 경기 막판 헝가리 선수와 충돌하면서 동반 충돌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 사이 캐나다, 미국 선수가 1,2위로 내달렸고 결국 캐나다의 사무엘 지라드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서이라는 넘어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끝까지 들어와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서이라는 "넘어지고 나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결승 라인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 끝까지 달렸다"며 결승전을 회상했다.
또한 "결선에서 산도르가 인코스로 들어오면서 넘어졌다. 산도르 넘어지면서 (임)효준이가 걸리고 내가 걸렸다. 경기하면서 충분히 생기는 일이다"며 대범함을 보였다.
서이라는 "넘어지면서 아쉽게 됐지만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이고, 제 첫 올림픽이라 굉장히 만족한다”며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하다. 마음껏 즐기고 가고 싶다”고 밝게 말했다.
[평창 POINT] '동' 서이라 향한 비난, 본분 다한 선수가 왜 논란되나
입력 2018.02.18. 13:10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동메달이라는 값진 수확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서이라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서이라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31초619로 3위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은 준준결승에서 같은 조에 속하는 불운을 겪었다. 상위 2명만 진출 가능했고, 황대헌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서이라와 임효준은 무사히 결선에 진출했다. 3,4위로 나란히 달리던 임효준과 서이라는 류 사오린 샨도르(헝가리)와 엉켜 넘어지며 위기를 맞았으나, 곧바로 일어나 다시 달렸다. 결과적으로 서이라가 3위, 임효준이 4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서이라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승에서 임효준이 인코스 추월을 시도했지만, 앞서 달리고 있던 서이라가 길을 막고 있어 그럴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촉각을 다투는 승부 속에서 자신의 레이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선수의 본분이다.
선수들 역시 아쉬움은 컸지만, 서로를 탓하지 않았다. 임효준은 동반 메달을 위한 작전에 대해 "오히려 작전 이야기를 하면 그대로 되지 않더라. 각자 스타일대로 우리끼리 싸우지 않고 메달을 따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0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고, 500m에서도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이라는 "넘어지고 나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결승 라인까지 최선을 다해서 들어가는게 선수의 몫이고,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일어나서 끝까지 레이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결승 라인에도 선수들과 부둥키면서 들어온게 아니라 와닿는 게 없었지만, 국민 여러분께 좋은 경기 보여드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