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里约奥运会 )

[올림픽 사격]김종현, 값진 은메달에도 기쁨 자제한 이유는?

含閒 2016. 8. 13. 10:31

[올림픽 사격]김종현, 값진 은메달에도 기쁨 자제한 이유는?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50m 소총 복사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종현(31)이 잠시 메달 획득의 기쁨을 뒤로 미뤄둘 것임을 밝혔다. 왜일까. 

김종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남자 50m 소총복사 결선에서 합계 208.2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극적인 은메달이었다. 무난한 활약으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으나, 경기 당시만 하더라도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종현은 8시리즈 첫 사격에서 10.8점을 기록하며 2위까지 올라섰다. 

비록 그는 두 번째 사격에서 9.9점에 그쳐 러시아의 키릴 그리고리안과 187.3점 동률을 이뤘지만 슛오프에서 만점에 가까운 10.9점을 쏴 그리고리안을 3위로 주저앉혔다. 김종현은 긴장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승부사였다. 

이러한 극적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종현은 기쁨 보다는 침착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경기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메달에 대한 자신은 없었다”며 “예전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리우에 오기 전부터 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동메달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은메달을 획득해 기분은 좋지만 지금 당장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김종현이 이렇게 답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김종현의 주 종목은 50m 소총 3자세이기 때문. 그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50m 소총 3자세에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이번 50m 소총 복사는 김종현의 주종목이 아니었다. 그는 주종목에서의 좋은 성적을 위해 침착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김종현은 오는 14일 50m 소총 3자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모레(14일) 열리는 3자세 경기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내겠다. 금메달을 획득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