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마잉주 회동 통해 야당 차이잉원 지지 표시"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은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永九) 대만 총통 간의 역사적인 양안 정상 회담을 통해 오히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민진당 총통 후보에 대한 지지를 행동으로 표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책사 출신으로 미국에 망명한 옌자치(嚴家其)는 9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에 기고한 평론에서 시 주석-마 총통 회동(시마회)에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
평론은 베이징 당국이 시마회를 통해 대만에 대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중국, 두 개의 체제)로 대변되는 양안 정책을 '하나의 중국,두 개의 정부'로 전환할 것이란 중대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평론은 베이징 당국이 시마회를 통해 시 주석과 차이잉원 후보 간 회동인 '시차이회(習蔡會)'의 도로를 깔았다면서 '하나의 중국, 두개의 정부' 의 새 원칙은 차이 후보의 양안 정책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대만 야당 민진당의 '대만독립' 주장을 부단히 비판하고 있으나 베이징 당국은 시마회를 통해 사실상 차이 후보가 총통에 당선되라고 행동으로 지지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평론은 양안간 적대 행위는 중국과 대만이 상호 정부를 승인해야 비로소 종식된다면서 '어느 일방의 법률이나 정부의 행정권이 다른 정부에 관할권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상호 정부 승인의 골자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하나의 중국, 두개의 정부' 원칙을 발표하면 차이 후보가 총통 당선후 총통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시 주석이나 그의 후계자도 대만 땅을 밟게 되면서 양안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해 '양안 평화 협정'을 체결할 수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옌자치는 차이 후보의 총통 당선후 중국이나 대만이 자칫 부당한 조처를 취하면 양안 관계는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시마회를 앞둔 지난 5일 양안 관계 전문가 일각에서 차이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 후 집권 기간 현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를 선언할 경우 시-차이 회동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보도했다. 차이 후보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총통 선거에 당선되고 회동 내용 공개 및 투명성, 동등한 지위, 정치적 전제 배제 등 3대 원칙이 준수되면 시차이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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