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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롯데마트 여자오픈 컨디션 난조로 중도 기권... 김보경 우승

含閒 2015. 4. 13. 16:49

김효주, 롯데마트 여자오픈 컨디션 난조로 중도 기권... 김보경 우승

 

김효주 9번홀 퍼팅후 아쉬워하고 있다

김효주가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컨디션 난조로 4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제공 | KLPGA

 


[스포츠서울]제주의 강한 바람 탓일까, 아니면 강행군이 부른 부작용일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다 오랜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출전한 김효주(20·롯데)가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김효주는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끝에 경기를 중도에 포기했다. 공동 21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강풍이 부는 가운데 11번홀까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버디 1개를 적어내 5타를 잃은 뒤 11번홀에서 매니저와 상의하더니 12번홀 티박스에서 경기위원을 불러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효주는 KLPGA 사무국에 제출한 사유서에 ‘체력 저하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경기 진행 불가능’이라고 써냈다. 사유서를 제출한 뒤에는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대답없이 고개를 숙인 채 차량에 올라 경기장을 떠났다. 

김효주가 2012년 10월 프로에 데뷔한 이후 대회 도중에 기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2013년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허리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인 지애드 관계자는 “김효주가 메인 스폰서가 후원하는 대회라 끝까지 경기하고 싶었는데 4라운드에서는 힘이 빠져서 더 이상 경기를 할 상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효주의 기권에 대해 현장에서는 강행군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아무리 강철체력도 한 주도 쉬지 못하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에는 견딜 재간이 없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효주는 지난주 미국에서 있은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마치자마자 7일 아침 국내에 들어온 뒤부터 심한 피로감을 호소해왔다. 

김효주는 8일 열린 공식 연습라운드에 불참해 한때 기자들이 김효주는 찾아다니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습보다는 잠을 택했던 김효주는 9일 대회 1라운드를 마친 후 열린 인터뷰에서 “공중에 붕 떠 있는 기분이다,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빨리 밥 먹고 자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피로감은 성적에서 나타났다. 1라운드를 2언더파로 마치며 선전했던 김효주는 이튿날부터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2라운드 2오버파, 3라운드 1오버파, 4라운드에서는 5타를 잃었다. 평소라면 거의 하지 않는 더블보기를 2라운드부터는 매번 저질렀다. 피로가 몰려 경기를 집중할 수 없었던 탓. 특히 마지막날에는 세찬 바람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피곤과 겹쳐 컨디션이 최악으로 떨어졌고 결국 기권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효주는 쉴 틈이 없다. 13일 출국해 장거리 비행을 한 뒤 15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야 한다.

대회는 김보경(29·요진건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3타 차로 단독 선두로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김보경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공동 2위인 이정은과 김혜윤을 3타로 따돌리고 개막전 우승과 함께 2013년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2년만의 우승에 입맞춤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은 김보경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