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의 내용을 가지고 그렇게 민감하게 구니까 웃기잖아. 이게 실제 얘기야? 아니잖아, 왜 그러셔. 그래봤자 하고많은 게임일 뿐이라고.”
메리는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비비 꼬았다.
“아. 그게 어떻게 풀리더라…… 우린 꿈을 꾸지, 꿈은 좋은 거야. 깨어 있을 때 우린 상처 입거든. 하지만 게임이니까, 우릴 죽이는 거지. 그리고 우린, 게임을 하는 거니까, 꽥.” (15쪽)
닥터 러스투크루의 아내는 유별나게 수다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의사는 굳이 아내의 목을 잘랐다. 딴엔 부인이 말하는 걸 보고 싶으면 언제고 머리통... 더보기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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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정보
- 정가 :
14,800원
판매가 : 13,320원 [10%↓ 1,480원 할인]
ISBN | 9791130604077(1130604071) |
---|---|
쪽수 | 436쪽 |
크기 | 128 * 188 mm 판형알림 |
책소개
사랑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인 헬렌 오이예미의 소설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 ‘천재 소설가’라는 극찬과 함께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등단한 저자의 네 번째 소설이다.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우면서도 신비롭고 따뜻한 세계를 선사하는 이 작품은 유수의 매체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능력과 사랑스러운 아내까지 모든 걸 다 가진 작가 미스터 폭스. 그런 그에게도 결점이 하나 있으니, 자신의 소설 속에서 여주인공을 잔인하게 죽인다는 사실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여자 ‘메리 폭스’가 나타나 미스터 폭스가 진정한 의미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며 더 이상 그만을 위한 ‘영감 셔틀’ 노릇은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메리 폭스는 자타공인 최고의 이야기꾼인 미스터 폭스에게 ‘사랑 이야기’로 도전장을 던진다. 서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하는 두 사람. 그들은 이야기 속에서 수없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죽는다. 그리고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 미스터 폭스의 아내 대프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와 그의 불행한 아내,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여자의 이상한 삼각관계는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능력과 사랑스러운 아내까지 모든 걸 다 가진 작가 미스터 폭스. 그런 그에게도 결점이 하나 있으니, 자신의 소설 속에서 여주인공을 잔인하게 죽인다는 사실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여자 ‘메리 폭스’가 나타나 미스터 폭스가 진정한 의미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며 더 이상 그만을 위한 ‘영감 셔틀’ 노릇은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메리 폭스는 자타공인 최고의 이야기꾼인 미스터 폭스에게 ‘사랑 이야기’로 도전장을 던진다. 서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하는 두 사람. 그들은 이야기 속에서 수없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죽는다. 그리고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 미스터 폭스의 아내 대프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와 그의 불행한 아내,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여자의 이상한 삼각관계는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저자소개
목차
미스터 폭스
역자 후기 -사랑, 결혼, 그리고 거짓말, 그 구태의연한 지옥의 거품에서 탄생한 비너스, 또는 희대의 스토리텔러
역자 후기 -사랑, 결혼, 그리고 거짓말, 그 구태의연한 지옥의 거품에서 탄생한 비너스, 또는 희대의 스토리텔러
책 속으로
“픽션의 내용을 가지고 그렇게 민감하게 구니까 웃기잖아. 이게 실제 얘기야? 아니잖아, 왜 그러셔. 그래봤자 하고많은 게임일 뿐이라고.”
메리는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비비 꼬았다.
“아. 그게 어떻게 풀리더라…… 우린 꿈을 꾸지, 꿈은 좋은 거야. 깨어 있을 때 우린 상처 입거든. 하지만 게임이니까, 우릴 죽이는 거지. 그리고 우린, 게임을 하는 거니까, 꽥.” (15쪽)
닥터 러스투크루의 아내는 유별나게 수다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의사는 굳이 아내의 목을 잘랐다. 딴엔 부인이 말하는 걸 보고 싶으면 언제고 머리통을 몸에 다시 붙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17쪽)
“이 색깔 좀 봐, 금실을 짠 것 같아. 넌 크면 정말 미인이 될 거야…….”
그 말을 나는 언제나 하나의 이야기, 어머니가 해준 다른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이 들려준 동화라고 이해했다. 그 얘기대로 되지 않았다고 상처를 받거나 하진 않았다. 그럴 거라고 기대하지 않으니까.(50쪽)
작년 4월 2일이었죠. 당신의 오른쪽 뺨에 보조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데 당신이 날 보며 미소를 지었거든요. (왜 그랬죠? 난 그런 호사를 누릴 만한 행동은 전혀 안 했는데요? 4월 2일이 기억나면 설명 좀 해줘요. 부탁해요.) 사무실 달력을 보니 내가 이렇게 써놨더군요. ‘오늘 M. F.의 보조개를 보았다.’ 감상적인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죠? 분명히 질겁하겠죠. 당신이라면 그럴 만해요.(94쪽)
“숫제 광고를 내지 그래?”
미스 폭스는 그렇게 했다. 전국지에 말이다, 과연.
동화 속 공주가 동화 속 왕자를 구함. 조롱 또는 빈정대는 답신 사절. 공주는 진심이고, 왕자도 진심이길 바람.
광고 문구에서 드러난 미스 폭스의 심경이 진저리가 난 듯 느껴진다면, 그건 실제로 그랬기 때문이었다.
광고가 나간 후, 미스 폭스는 열일곱 통의 그럭저럭 흥미로운 제안서, (열다섯 명의 정신병자가 쓴) 열다섯 장의 정신 나간 운문, (각각 여섯 통씩 해서 총) 열두 통의 조롱 또는 빈정대는 답신과, 깨끗한 셀로판지에 포장한 디기탈리스 한 송이를 받았다. 디기탈리스 꽃엔 ‘피처’라고 쓴 카드가 딸려 있었다.(106쪽)
“얘들아, 내가 얘기 하나 해줄까. 사랑은 생각할 줄 아는 마법의 양탄자와 같단다. 너희들이 양탄자 위에 올라서면 양탄자는 너희들을 여러 곳, 경이로운 곳, 이상한 곳, 무시무시한 곳,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 없었을 곳들로 데려다 준단다. 그래, 사랑은 진정한 모험이야! 하지만 너희들은 양탄자가 가자는 대로만 가야 해. 한번 양탄자 위에 올라서면 너희들에겐 선택할 여지가 조금도 없단다. 흠…… 마법의 양탄자를 취급하는 시장이 꼭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왜냐하면 오늘 밤부터 내 양탄자를 팔 예정이거든.” (390~391쪽)
여우는 철학적이었다. 사랑스러움을 인식한 순간부터, 그는 그것이 오래가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409쪽) 닫기
메리는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비비 꼬았다.
“아. 그게 어떻게 풀리더라…… 우린 꿈을 꾸지, 꿈은 좋은 거야. 깨어 있을 때 우린 상처 입거든. 하지만 게임이니까, 우릴 죽이는 거지. 그리고 우린, 게임을 하는 거니까, 꽥.” (15쪽)
닥터 러스투크루의 아내는 유별나게 수다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의사는 굳이 아내의 목을 잘랐다. 딴엔 부인이 말하는 걸 보고 싶으면 언제고 머리통을 몸에 다시 붙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17쪽)
“이 색깔 좀 봐, 금실을 짠 것 같아. 넌 크면 정말 미인이 될 거야…….”
그 말을 나는 언제나 하나의 이야기, 어머니가 해준 다른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이 들려준 동화라고 이해했다. 그 얘기대로 되지 않았다고 상처를 받거나 하진 않았다. 그럴 거라고 기대하지 않으니까.(50쪽)
작년 4월 2일이었죠. 당신의 오른쪽 뺨에 보조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데 당신이 날 보며 미소를 지었거든요. (왜 그랬죠? 난 그런 호사를 누릴 만한 행동은 전혀 안 했는데요? 4월 2일이 기억나면 설명 좀 해줘요. 부탁해요.) 사무실 달력을 보니 내가 이렇게 써놨더군요. ‘오늘 M. F.의 보조개를 보았다.’ 감상적인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죠? 분명히 질겁하겠죠. 당신이라면 그럴 만해요.(94쪽)
“숫제 광고를 내지 그래?”
미스 폭스는 그렇게 했다. 전국지에 말이다, 과연.
동화 속 공주가 동화 속 왕자를 구함. 조롱 또는 빈정대는 답신 사절. 공주는 진심이고, 왕자도 진심이길 바람.
광고 문구에서 드러난 미스 폭스의 심경이 진저리가 난 듯 느껴진다면, 그건 실제로 그랬기 때문이었다.
광고가 나간 후, 미스 폭스는 열일곱 통의 그럭저럭 흥미로운 제안서, (열다섯 명의 정신병자가 쓴) 열다섯 장의 정신 나간 운문, (각각 여섯 통씩 해서 총) 열두 통의 조롱 또는 빈정대는 답신과, 깨끗한 셀로판지에 포장한 디기탈리스 한 송이를 받았다. 디기탈리스 꽃엔 ‘피처’라고 쓴 카드가 딸려 있었다.(106쪽)
“얘들아, 내가 얘기 하나 해줄까. 사랑은 생각할 줄 아는 마법의 양탄자와 같단다. 너희들이 양탄자 위에 올라서면 양탄자는 너희들을 여러 곳, 경이로운 곳, 이상한 곳, 무시무시한 곳,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 없었을 곳들로 데려다 준단다. 그래, 사랑은 진정한 모험이야! 하지만 너희들은 양탄자가 가자는 대로만 가야 해. 한번 양탄자 위에 올라서면 너희들에겐 선택할 여지가 조금도 없단다. 흠…… 마법의 양탄자를 취급하는 시장이 꼭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왜냐하면 오늘 밤부터 내 양탄자를 팔 예정이거든.” (390~391쪽)
여우는 철학적이었다. 사랑스러움을 인식한 순간부터, 그는 그것이 오래가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409쪽) 닫기
출판사 서평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헬렌 오이예미가 선사하는
독특하고 감각적인 러브스토리!
사랑 앞에서 줄행랑치는 남자,
그를 잡기 위해 덫을 놓는 여자.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의 꼬리잡기!
미국 아마존 이달의 책
그란타 매거진 선정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서머싯 몸 상 수상
조라 닐 허스턴/리처드 라이트 레거시 상 수상
“헬렌 오이예미는 한 문장 한 문장, 이야기마다 마법을 걸어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삶의 맥박으로 가득한 빛나는 풍경을 보여준다”
_뉴욕 타임스
독특하고 감각적인 러브스토리!
사랑 앞에서 줄행랑치는 남자,
그를 잡기 위해 덫을 놓는 여자.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의 꼬리잡기!
미국 아마존 이달의 책
그란타 매거진 선정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서머싯 몸 상 수상
조라 닐 허스턴/리처드 라이트 레거시 상 수상
“헬렌 오이예미는 한 문장 한 문장, 이야기마다 마법을 걸어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삶의 맥박으로 가득한 빛나는 풍경을 보여준다”
_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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