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나서(讀書後)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含閒 2014. 12. 9. 17:07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책소개

투병 속에서도 동백꽃처럼 우아하게 다시 태어난 이해인 수녀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은 올해 칠순, 수녀원 입회 50주년을 맞은 이해인 수녀가 신작 산문과 신작 시 100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꼼꼼히 기록한 생활 이야기 100편을 묶어 낸 책이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낸 지 38년 후, 봄의 민들레처럼 작고 여렸던 그는 2008년 암 수술 이후 몇 년간 투병하며 눈 속에서도 생생한 붉은빛을 뽐내는 동백꽃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아한 동백의 일생을 그리며 반세기 수도 여정을 걸어온 그가 이번 책을 통해 오늘도 변함없이 위로와 사랑을 건네준다.

‘기쁨의 맛’ ‘수도원의 아침 식탁’ ‘햇빛 일기’ ‘슬픈 날의 일기’ ‘너도 아프니?’ ‘시로 쓴 편지’ ‘시를 꽃피운 일상의 선물’ 등 총 7부로 구성하여 투병하는 이의 고통과 외로움, 그럼에도 잃지 않은 삶에 대한 기쁨과 감사, 사람을 향한 따듯한 애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해인 수녀의 눈에 비친 자연 풍경과 사람살이에 대한 단상에는 한 편의 시를 피어내기까지의 감성이 촘촘하게 펼쳐져 있다. 또한 이번 책에는 화가 전효진이 따듯한 색감을 강조해 그린 그림을 함께 실었다. 사랑스럽고도 오밀조밀한 그림들은 이해인 수녀만의 단정한 언어와 어우러져 특유의 보는 맛을 더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30여 년간 맑은 감성의 시어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해인 수녀. 그의 말간 언어는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넓고 깊은 호흡법을 알려준다. 천천히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하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수도 여정 반세기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이 책은 시인이자 수도자로 일궈온 삶의 정점을 펼쳐 보인다.

저자소개

저자 : 이해인

이해인 저자 이해인은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1976년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필리핀 성 루이스대학 영문학과,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은 기도』 『이해인 시 전집 1·2』 등의 시집을 펴냈고, 동시집 『엄마와 분꽃』, 시선집 『사계절의 기도』를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기쁨이 열리는 창』 『풀꽃 단상』 『사랑은 외로운 투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등이 있으며, 마더 테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외 몇 권의 번역서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메시지에 묵상글을 더한 『교황님의 트위터』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산문 ◆ 수도원의 종소리를 들으며

기쁨의 맛
바람 부는 날 / 처서 일기 / 삶이 무거우니 / 책이 되는 순간 / 눈물 예찬 / 꽃밭 편지 / 내 동생, 로사 / 나무가 나에게 / 아기에게 / 꽃과 기도 / 동백꽃과 함께 / 나비에게 / 친구에게 / 매일의 다짐 / 비를 맞으며 / 마음이 아플 때 / 입춘 일기 / 해 뜰 무렵 / 가을에 / 기쁨의 맛 / 해를 보는 기쁨 / 햇빛 일기 / 읽는 여자

수도원의 아침 식탁
어느 노수녀의 고백 / 수도원의 아침 식탁 / 수도원 복도에서 / 꿈속의 길 / 가벼운 게 좋아서 / 일기?범일동 성당에서 / 성서 예찬 / 애인 만들기 / 달빛 일기 / 침묵 연가 / 매실 베개 / 헛된 결심 / 말과 침묵 / 나의 방에서 / 용서 일기 / 끝기도

햇빛 일기
봄 일기 / 광안리에서 / 춘분 연가 / 살구꽃 필 무렵 / 비눗방울 소녀 / 어느 독자에게 / 나무에게 / 꿈에 본 바다 / 새들의 아침 / 낯선 시간 / 아침 노래 / 새에게 쓰는 편지 / 임시 치아 / 안구건조증 / 엄마의 사랑 / 내가 나에게 / 눈꽃 편지 / 3월의 바람 / 일흔 살 생일에

슬픈 날의 일기
꿈에 본 어머니 / 어떤 그리움 / 산에 당신을 묻고 / 옷 정리 / 작은 기도 / 무거운 눈 / 이별의 슬픔 / 슬픈 날의 일기 1 / 슬픈 날의 일기 2 / 떠난 벗에게 / 그 비행기는 / 어떤 죽은 이의 말 / 작별 인사?임종 준비하는 이에게 / 어느 임종자의 고백?친구의 임종을 지키던 날 / 꿈 일기 / 죽은 친구의 방문 / 몸의 상처

너도 아프니?
너도 아프니? / 흘러야 산다 / 병상 일기 / 아픈 날의 일기 / 환자의 편지 / 의사의 위로 / 병원에서 / 퇴원 후에 / 가난한 기도 / 아픈 날의 고백 / 암세포에 대한 푸념 / 내가 외로울 땐 / 통증 단상 / 어느 날의 단상 1 / 어느 날의 단상 2 / 의사의 기도 / 환자의 기도 / 간병인의 기도 / 마지막 편지 / 유언장을 쓰며

시로 쓴 편지
사랑을 남기신 교황님께 / 키아라 루빅에게 바치는 추모 시?늘 함께 계신 님이시여 / 단풍나무 숲의 보경에게 / 자살한 독자 진에게 / 미리암 수녀님 영전에

시를 꽃피운 일상의 선물

책 속으로

동백꽃이 많이 피는
남쪽에 살다 보니
동백꽃이 좋아졌다

바람 부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웃어주고
내 마음 쓸쓸한 날은
어느새 곁에 와서
기쁨의 불을 켜주는 꽃

반세기를 동고동락한
동백꽃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한 송이 동백꽃이 되어
행복하다

-7쪽, 「동백꽃과 함께」

밖에서 산 세월보다 여기서 산 세월이 길다 보니 그런 것이기도 할 테지만 수도원의 종소리는 나의 삶을 길들이는 ‘지킴이’고 ‘수련장’이며 졸지 않고 깨어 살게 재촉하는 ‘죽비’ 역할을 해온 것이기에 그를 떠나면 이내 걱정이 되고 불...

출판사 서평

여린 민들레에서 질 때도 고운 동백꽃으로
이해인 수녀의 미발표 신작 시 100편과 일기 100편!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은 올해 칠순, 수녀원 입회 50주년을 맞은 이해인 수녀가 신작 산문과 신작 시 100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꼼꼼히 기록한 생활 이야기 100편을 묶어 낸 책이다. 필 때 못지않게 질 때도 아름다운 동백꽃처럼 한결같은 삶을 꿈꾸는 이해인 수녀는 스스로 한 송이 꽃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해인 수녀가 1976년 펴냈던 첫 시집의 제목은 『민들레의 영토』였다. 그로부터 38년 후, 봄의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