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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에 홍완선 씨 임명

含閒 2013. 11. 6. 12:09

축하합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에 홍완선 씨 임명

 
▲ 홍완선 기금이사 ©
[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국민연금공단 최 광 이사장은 4일 기금이사에 홍완선 (전)하나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신임 홍완선 기금이사는 지난 8월 말부터 개시된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을 통해 추천대상자로 선발됐다.

공단 이사장이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최종후보자로 추천하고, 보건복지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이사장이 임명한다.

홍완선 신임 기금이사는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대표(부행장),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하나은행 신탁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상남자' 홍완선 국민연금 CIO의 과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입력 : 2013.11.05 11:35
 
'보스, 상남자, 경상도 사나이'

4일부터 업무를 개시한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이사(CIO)에 대해 업계가 붙이는 수식어입니다. 호칭에서 미뤄보듯 그의 스타일은 분명합니다. 남성적이고 직설적인 성격을 가진 동시에 인력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그의 '큰형님' 리더십은 벌써부터 발휘되고 있습니다. 홍 CIO는 취임식 직전에 기금운용본부 실장들과 티타임 시간을 가지고 "행정은 내가 모두 책임질 테니 실장들은 운용에만 전념하면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부에서도 "시원시원하다", "보스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홍 CIO가 기금운용 일선에 나서기보다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신탁본부장 및 자금시장그룹 대표(부행장),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등의 요직을 거치며 영업부터 상품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에게 적합한 임무이기도 합니다.

하나은행 시절 그와 같이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홍 CIO는 업계에 입문한 이후 안 해본 게 없는 팔방미인"이라며 "자본시장을 바닥부터 꿰고 있기 때문에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대충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시장이 홍 CIO에게 기대하고 있는 역할은 '관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 CIO는 기금 410조원을 관리하는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립니다. 주식, 채권, 사모펀드(PEF), 부동산 등에 이르기까지 투자 분야를 막론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신임 CIO의 최우선 과제는 해외투자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의 혁신적인 변화"라며 "국민연금의 경우 해외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기금 증가 속도를 고려했을 때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국민연금 기금의 80% 이상이 국내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국내주식만 76조원을 보유해 전체 증시 비중의 6%를 넘어선 형편입니다. 기금규모는 2040년까지 2500조원으로 불어날 예정이라 국내 자본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지속적으로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대상을 거래할 때마다 가격이 요동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홍 CIO는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효율적인 '관리'와 새로운 투자대상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합니다. '발굴'의 과정에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에게도 기회를 줄지 여부 역시 결정해야겠지요. 그동안 국민연금은 "노하우가 부족하다"며 해외 위탁사 선정에서 국내 업체들을 철저하게 외면해 왔습니다.

모두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하지만 홍 CIO는 하나은행 재직 시절에 국내 최초의 ABS(자산유동화증권),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의 발행을 이끄는 추진력을 보여줬던 바 있습니다. '경상도 상남자'의 저돌성을 고려했을 때 투자대상 확보와 관련해 최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