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한시의 이해

含閒 2013. 9. 26. 11:50

한시의 이해

*漢字製字原理의 이해

*六書(說文解字; 漢代에 許愼이 엮음)

(가)單體字

1)象形字-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

日 月 山 川 木 目 口 魚 鳥

2)指事字-사물의 성격을 指示하는 선과 점을 이용하여 만든 글자

一 二 三 上 下 本 末 心

(나)複體字

3)會意字-이미 만들어진 글자의 뜻을 모아 만든 글자

林 森 明 炎 武 法 忠 姓

4)形聲字-表意部(形)와 表音部(聲)을 합쳐 만든 글자(80%以上)

左右構造

左形右聲; 淸 晴 鯖(비웃청) 蜻 橙 情 精 靜 江

右形左聲; 鷗 鴣(따오기고) 鳩 邦 鷄 鄭

上下構造

上形下聲; 管 箱 雲 露 霜 藤 藻(마름조) 草

下形上聲; 盛 裳 恭 蛬(귀뚜리미공) 恐 熟 愁

內外構造

內形外聲; 問 聞 憫

外形內聲; 圍 閨 闕

(다)轉用字

5)轉注字-본래의 뜻과 상관하여 파생하여 쓰는 것(派生語)

; 볼상 서로상 도울상 정승상

; 풍류악 즐길락 좋아할요

6)假借字-뜻과 상관없이 音만 빌려 쓰는 것(音借語)

西(서녘서)-새둥지소(巢), 來(올래)-보리맥(麥)

*외래어표기 칭기즈칸-成吉思汗, 싱톤-華盛頓,

워이탈리아-伊太利, 코카콜라-可口可樂, 클럽-俱樂部

*漢字語構造의 이해

)竝列(對等) 구조; 글자와 글자 語句와 語句가 서로 대등한 관계로 이루어져 있는 것(A와 B, A하고 B하다)

父 母 아버지와 어머니 喜 怒 哀 樂

晝耕 夜讀낮에는밭갈고밤에는글읽다山紫水明

)修飾 구조; 修飾과 被修飾의 관계(A한 B, A하게 B하다)

雲集 구름처럼 모이다 錦衣還鄕

)主述 구조; 주어와 술어의 관게(A가 B하다, A는 B이다)

日 出 해가 뜨다 大器晩成吾鼻三尺

)述目(補) 구조; 述語와 目的語, 술어와 補語의 관계(B를A하다, B에 A하다, B와A 하다)

革 命 不知 去處 歸 農 如 履薄氷

*漢文構成의 이해

)主述 구성; A가 B하다의 文型(국어와 語順이 같다)

冬去 春來 日長 風暖 月明 星稀 烏鵲 南飛

乙支文德 高句麗人 光陰者 百代之過客也

* 助詞(之와 也)는 생략할 수도 있음.

*名詞(고구려인이나 과객)가 직접 술어의 구실을 한다.

)主述目 구성; 주어+술어+목적어(語順이 국어와 다르고 영어와 類似함)

仁者樂山 知者樂水 我 讀書 於山寺

)主述補 구성; 주어+ 술어+보어(語順이 국어와 다르고 영어와 類似함)

靑出於藍 三歲之習 至于八十

*주술목(보)文型에서 보어나 목적 앞에 조사가 생략되기도 함.

*字意의 이해

上有天下有地

煙花三月下揚州

攻擊不能下

每旦之海上

大學之道在明明德

得天下英才而敎育之

*句形의 이해

1.부정: 無不陷也 一寸光陰不可輕

2.금지; 過則勿憚改

*부정사 不 無 勿 未 莫

3.의문: 子將安之乎 漢陽中誰最富

4.반어: 割鷄焉用牛刀 帝力何有於我哉

*의문부사 何 豈 焉 奚 安 의문대명사 誰 孰 의문어조사 乎 哉

5.사역: 令人無寐

6.피동: 先則制人後則爲人所制 是以見放

*사역형 令 使 피동형 爲~所,~於~ 見~

7.비교: 君子之交淡若水 霜葉紅於二月花

*비교사 若 如 ~於~

8.가정: 雖有佳肴不食不知其味 人無遠慮必有近憂

*가정사 雖 苟 若 縱

9.한정: 直不百步耳 夫子之道忠恕而已矣

*한정사 唯 但 直 끝에 耳 而已 而已矣

10.抑揚: 死馬且買況生者乎 *억양사 況~乎, 且~況~乎 (이상 轉載)

*押韻과 平仄

가)押韻의 要領 각운(끝 글자에 같은 운)을 취한다.

1. 고체시의 경우: 첫연 안팎의 끝 글자, 그리고 그 다음 연에는 바깥 행(짝수 줄)에만 붙이는데, 비교적 자유롭게 변화시킴.

2. 근체시의 경우: 바깥 행(짝수 줄)의 끝 글자에 같은 운자를 붙임.

첫 행의 경우에는 압운하는 경우보다 안하는 경우가 더 많음.

나)平仄法: 한자의 平上去入(四聲) 고저장단 운으로 음악적인 효과를 위한 것.

(평측에서 측성은 상거입성을 말함)

1. 平起式: 첫줄 둘째 글자가 평성으로 시작하는 것.

2. 仄起式: 첫줄 둘째 글자가 측성으로 시작하는 것.

*平仄法上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

1.二四不同; 각행의 제 2자와 제 4자는 평측이 서로 상반되어야 한다.

2.二六同; 각행의 제 2자와 제 6자는 평측이 서로 같아야 한다.

3. 偶句脚韻, 限平聲韻; 짝수 구 끝에는 평성운자로 압운해야 함.

4. 四聲遞用; 홀수행의 끝 글자는 上去入聲 글자를 서로 바꾸어 써야 함.

5. 對簾; 聯內의 평측은 서로 상반되고(對) 聯間의 평측은 같아야 함(簾)

6. 通押一韻; 압운글자의 韻目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

*그밖에도 많은 제한이 있음.

1.제목 글자를 본문에 쓰지 않음(犯題라하여제일로이를기피사항)

2. 중복글자 중복표현 속된 표현을 피함(특히 頷頸聯에서 엄격했고 중복글자뿐 아니 라 의미의 중첩도 合掌이라하여이를기피함)

*한시의 종류(詩體와 詩形式)

) 古體詩

1. 詩經體 1구가 4자 이상으로 되고 한 편이 대개 3장 이상임.

2. 楚辭體 1구가 6자 이상으로 되고 한 편의 시구가 제한이 없음.

3. 古詩體 4언고시 7언고시 장단고시가 있음.

4. 樂府體 정단구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많음.

) 近體詩

絶句(4행시) 律詩(8행시) 그리고 排律(12구 이상의 長詩)이 있음.

1. 5언절구 1구가 5자로 된 4행시(5절)

2. 7언절구 1구가 7자로 된 4행시(7절

3. 5언율시 1구가 5자로 된 8행시(5율)

4. 7언율시 1구가 7자로 된 8행시(7율)

5. 5언배율, 7언배율 12구 이상(잘 짓지 않음)

*근체시는 율시로 대표됨(律詩=형식상 엄격한 規律과 조화로운 律呂)

*한시감상의 열쇠

가)故事成語의 이해

我國天涯北(아국천애북) 他邦地角西(타방지각서)

日南無有雁(日南無有雁) 誰爲向林飛(誰爲向林飛) -혜초의 南天竺路上作(남천축노상작)

나)관용구(한시에 통용되는 상징적 시어)의 이해

시의 이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적 관습을 이해해야 감상이 가능하다.

1) 미당의 <국화 옆에서>; 우리나라에서 국화는 傲霜孤節, 매운 절개를 상징하지마는(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지내고/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는다/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프랑스에서의 국화는 장례식 때에나 쓰는 죽음을 상징하는 꽃이다.

2) 우리의 무궁화는 ‘피고 지고 또 피는 무궁화라네’에서처럼 저녁 때 졌는가 싶다가도 다음날 아침 보란 듯이 나무 가득 꽃을 피우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無窮을 뜻하지마는, 중국에서는 朝開暮落,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인간의 덧없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폄하됨.(小人槿花心/朝在夕不存-맹교의 審交. 松樹千年終是朽/ 槿花一日自爲榮-백낙청의 放言)

3) 東籬; 은자(선비)의 거처를 상징하는 이미지

采菊東籬下 悠然見南山(도연명) 이래, 울타리의 방향에 상관없이 선비(은사, 자 기 집 울타리를 東籬라 칭함.

4) 南浦; 이별의 情韻이 담겨 있음

子交手兮東行 送美人兮南浦(굴원의 하백)

春草碧色 春水綠波 送君南浦 傷如之何(강엄의 별부)

江上梅花無數落 送君南浦不勝情(무원형의 악저송우)

芙蓉濕曉露 秋別南浦中(맹교의 별처가)

南浦凄凄別 西風裊裊秋(백낙청의 남포별)

送君南浦動悲歌(정지상의 송인)

當日送君南浦曲/ 千年絶唱鄭知常(신광수)

5) 折柳(楊柳); 이별 재회의 이미지

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왕유의 송원이사지안서)

城東草雖綠 南浦柳無枝(저사종의 증별)

烟楊窣地拂金絲 幾被行人贈別離(김극기의 통달역)

離人日日折楊枝 折盡千枝人無留(임제의 패강곡)

6)秋扇; 버림받은 여인의 情韻義를 갖는 詩語

銀燭秋光冷畵屛(은촉추광냉화병) 은촉대 가을빛은 그림 병풍에 차가운데

輕羅小扇樸流螢(경라소선박유형) 가벼운 비단 부채로 나르는 반딧불 잡네

天階夜色凉如水(천계야색량여수) 궁전 돌계단 밤빛은 물처럼 싸늘한데

坐看牽牛織女星(좌간견우직녀성) 견우직녀별만 앉아서 쳐다보네. -杜牧의 秋夕(七夕)

다) 對句(對偶)의 묘미를 감상한다.

月白雪白天地白(월백설백천지백) 山深夜深客愁深(산심야심객수심)

燈前燈後分晝夜(등전등후분주야) 山南山北判陰陽(산남산북판음양)-김삿갓

飛來片片三月蝶(비래편편삼월접) 踏去聲聲六月蛙(답거성성육월와)=김삿갓

滿塢白雲耕不盡(만오백운경부진) 一潭明月釣無痕(일담명월조무흔)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月光穿沼水無痕(월광천소수무흔)

滄海難尋舟去迹(창해난심주거적) 靑山不見鶴飛痕(청산불견학비흔)-臥雲先生 管師復

花笑檻前聲未聽(화소함전성미청) 鳥啼林下淚難看(조제임하누난간)

花不送春春自去(화불송춘춘자거) 人非迎老老相侵(인비영노노상침)

花間蝶舞紛紛雪(화간접무분분설) 柳上鶯飛片片金(유상앵비편편금)

花前酌酒呑紅色(화전작주탄홍색) 月下烹茶飮月光(월하팽다음월광)

山上白雲山上盖(산상백운산상개) 水中明月水中珠(수중명월수중주)

山疊未遮千里夢(산첩미차천리몽) 月孤相照兩鄕心(월고상조양향심)

耕田野叟埋春色(경전야수매춘색) 汲水山僧斗月光(급수산승두월광)

白鷺下田千點雪(백로하전천점설) 黃鶯上樹一枝金(황앵상수일지금)

拂石坐來衫袖冷(불석좌래삼수냉) 踏花歸去馬蹄香(답화귀거마제향) -河西 金麟厚選 百聯抄

雪墮吟脣詩欲凍(설타음순시욕동) 梅飄歌扇曲生香(매표가선곡생향) -선조 때 梁喜

手裏廻廻成鳥卵(수리회회성조란) 指頭箇箇合蚌脣(지두개개합방순)

金盤削立峯千疊(금반삭립봉천첩) 玉箸懸登月半輪(옥저현등월반륜) -김삿갓의 <松餠詩>

라)시의 애매성(ambiguity); 일상의 언어와 달리 시의 언어는 애매모호가 시를 풍부하게 하고 즐겁게 한다. 어떤 면에서 시인은 언어의 애매모호함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여말 이조년의 시조

*한일합방조인문서에 김윤식은不可不可로답함.

불가하고 불가하다인가. 불가가 불가함인가. 불가불(부득불) 가함인가? 해석에 따라 충신도 되고 매국노도 되고 회색분자도 된다.

*<그리고 사람을 그리다>(서명); ‘그리고’는 ‘그림을 ’그리다’인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다’인가. 아니면 단순히 and의 뜻인가?

*시가 시인을 떠나 일단 발표되면 그것은 독자의 몫이다.

마)문맥의 이해

廐焚子退朝曰傷人乎不問馬(논어) *朱憙 왕양명 尹(킅솥,큰쇠북휴)

바)시의 行間 읽기

春望(춘망)두보(杜甫)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나라는 망했어도 산하는 남아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성엔 봄이 와서 잡초만이 우거졌네.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 시절을 느낌에 꽃 보아도 눈물 나고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이별을 한하니 새소리에 마음 놀라네.

사마광은 <溫公續詩話>에서 이 시를 이렇게 감상하였다.

“산하가 남아 있다고 했으니 나머지 물건은 없는 것이 분명하다. 초목이 우거졌다 했으니 사람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꽃과 새는 평상시에는 즐길만한 것인데, 이를 보면 눈물 나고, 이를 들으면 슬프다 했으니 그 시절을 알 수 있겠다.” 즉 시인의 가슴 속에 남아 있던 태평성대의 기억은 무참히 사라지고 세상은 어느새 폐허로 변하여 시인으로 하여금 무한한 감개와 슬픔 속으로 젖어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이 말하고 있는 것은 ‘나라는 망했지만 산하만은 남아 있다’는 것인데, 시인이 말하려 한 것은 ‘나라가 망하고 보니 남은 것은 산하뿐이다’이며, 시인이 말하고 있는 것은 ‘봄날 성에는 풀과 나무가 우거졌다는 것이지만, 시인이 말하고자 한 것은 ’예전 사람들로 붐비던 성에는 사람의 자취를 찾을 길 없고, 단지 잡초만이 우거져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것들 일일이 다 설명한다면 여기에 무슨 여운이 남겠는가. 그래서 사마광은 윗글에서 “옛사람은 시를 지으매 뜻이 말밖에 있는 것을 귀하게 여겨,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여 이를 얻게 하였다”고 하였다. 시인이 다 말해버려 독자가 더 이상 생각할 여지가 없는 것은 시가 아닌 것이다.(轉載)

琳宮梵語罷(림궁범어파) 天色淨琉璃(천색정유리) -정지상 *김부식이 탐내던 정지상의 시구

昨夜松堂雨(작야송당우) 溪聲一枕西(계성일침서)

平明看庭樹(평명간정수) 宿鳥未離栖(숙조미이서) -고조기의 山莊夜雨(山莊夜雨)

京洛旅遊客(경낙여유객) 雲山何處家(운산하처가)

疎煙生竹徑(소연생죽경) 細雨落藤花(세우낙등화) -이달의 次尹恕中韻(次尹恕中韻)

隣家小兒來撲棗(인가소아내박조) 老翁出門驅小兒(노옹출문구소아)

小兒還向老翁道(소아환향노옹도) 不及明年棗熟時(불급명년조숙시) -이달의 박조요(撲棗謠)

靑裙女出木花田(청군여출목화전) 見客回身立路邊(견객회신입노변)

白犬遠隨黃犬去(백견원수황견거) 雙還却走主人前(쌍환각주주인전)

-申光洙의 峽口所見(峽口所見)

心逐紅粧去(심축홍장거) 身空獨倚門(신공독의문)

驢嗔車載重(려진거재중) 却添一人魂(각첨일인혼) -이완(柳夢寅의 於于野談)

*情景論

; 주(自我 抒情)

; 객(他者 世界 事物 風景)

자아가 외물을 인식하는 방법 즉 자아서정과 세계사물이 결합하는 방법은 대략 다음 다섯 가지

情隨景生(觸景生情) 경을 보고 정을 일으킴(선경후정)

景從情出(移情入景) 정을 머금어 경을 투사함(선정후경)

情景交融(物我爲一) 정과 경 사이 선후를 구분할 수 없음

只須述景(情意自出) 경만을 묘사하면서도 절로 정을 드러냄

卽情見景(情意逼眞) 정만을 말하나 경을 본 듯이 곡진함을 다함

(1)情隨景生(觸景生情)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송한필의 우음

危磴臨江高復低(위등임강고부저) 行人過盡水禽啼(행인과진수금제)

世間憂樂何時了(세간우락하시료) 匹馬重來意自迷(필마중래의자미) -이현의 過강천舊莊

岸有垂楊山有花(안유수양산유화) 離懷悄悄獨長嗟(이회초초독장차) -송희갑의春日待人

(2)景從情出(移情入景)

爭名爭利意何如(쟁명쟁리의하여)投老山林計未疎(투노산림계미소)

雀噪荒堦人斷絶(작조황계인단절)竹窓斜日臥看書(죽창사일와간서) -李民宬의齋居卽事

(3)情景交融(物我爲一)

怒瀑自成空外響(노폭자성공외향) 愁雲欲結日邊陰(수운욕결일변음) -박은의 遊瀝巖

春陰欲雨鳥相語(춘음욕우조상어) 老樹無情風自哀(노수무정풍자애) -박은의 福靈寺

(4)只須述景(情意自出)

東峯雲霧掩朝暉(동봉운무엄조휘) 深樹棲禽晩不飛(심수서금만불비)

古屋苔生門獨閉(고옥태생문독폐) 滿庭淸露濕薔薇(만정청로습장미) -최경창의 駱峯人家

(5)卽情見景(情意逼眞)

抱兒兒莫啼(포아아막제) 杏花開籬側(행화개리측)

花落應結子(화락응결자)吾與爾共食(오여이공식)-이량연의 兒莫啼(아막제)

平生性癖似(평생성벽사혜강) 懶弔人喪六十霜(나조인상육십상)

曾未識公何事哭(증미식공하사곡) 亂邦當日守綱常(난방당일수강상) -이안눌의 輓詩

*보여주는 시(唐詩風)와 말하는 시(宋詩豊)

(가)당시풍(唐詩風); 서정의 흥취를 읊어낸다 하여 唐音이라 함. 묘사적 서정적 낭만적 감성적. 감성의 무절제. 影描; 대상과 마주하여 일어나는 시인의 감정은 실로 그림자와 같아서, 무어라고 꼭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시는 그 무어라고 꼭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느낌을 언어로 옮겨내는 것임. 가슴으로 쓴 시. 봄산, 작약이나 해당화 같은 화려하게 성장한 미인의 자태에 비유됨. 무슨 말인지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아 추상의 나락으로 떨어질 염려가 있음. 이 경우 시인의 의도는 단지 이미지를 통해 전달됨으로 독자의 적극적인 독시가 요구됨.

途中(도중) 권필(權韠)

日入投孤店(일입투고점) 저물어 외딴 객점에 드니

山深不掩扉(산심불엄비) 산 깊어 사립도 닫지 않네.

鷄鳴問前路(계명문전로) 닭 울어 앞길을 문노라니

黃葉向人飛(황엽향인비) 누런 낙엽만 날 향해 날리네.

無題(무제) 김시습(金時習)

終日芒鞋信脚行(종일망혜신각행) 종일 짚신 신고 발길 따라 가노라니

一山行盡一山靑(일산행진일산청) 한 산을 가고 나면 또 한 산이 푸르도다.

心非有想奚形役(심비유상해형역) 마음에 생각 없다면 어찌 형상에 부림 당하며

道本無名豈假成(도본무명기가성) 도는 본시 무명하니 어찌 거짓 이룰까

宿露未晞山鳥語(숙로미희산조어) 간밤 이슬 마르지 않아 산새는 지저귀고

春風不盡野花明(춘풍부진야화명) 봄바람 끝나지 않았는데 들꽃은 피었구나.

歸去千峰靜(단공귀거천봉정) 지팡이 짚고 돌아갈 때 천봉이 고요터니

翠壁亂烟生晩晴(취벽난연생만청) 푸른 절벽 어지러운 안개에 저녁 햇살 비쳐드네.

襄陽曲(양양곡)이달(李達)

平湖日落大堤西(평호일락대제서) 평호 긴 뚝 서편으로 해 저물고

花下遊人醉欲迷(화하유인취욕미) 꽃 아래 놀던 이들 취해 비틀거리네.

更出敎坊南畔路(갱출교방남반로) 다시금 교방 남쪽 길로 나서려니

家家門巷白銅(가가문항백동제) 집집골목마다 백동제 가락일세.

寄家書(기가서) 이안눌(李安訥)

欲作家書說苦辛(욕작가서설고신) 집에 보낼 편지에 괴롬 말하려 해도

恐敎愁殺白頭親(공교수쇄백두친) 흰머리의 어버이 근심하실까 저어해

陰山積雪深千丈(음산적설심천장) 그늘진 산 쌓인 눈 깊이가 천장인데

却報今冬暖似春(각보금동난사춘) 금년 겨울은 봄처럼 따뜻하다 썼네.

(나)송시풍(宋詩豊); 심원한 생각, 철학적 생각에 잠기고 유현한 이치를 설한다 하여 宋調라고 함. 사변적 설리적 고전적 이성적. 논리의 함정. 鋪陳; 사실을 사실대로 진술한다는 의미로서 자신의 주의 주장을 전달하려 할 때 포진의 방법을 사용함. 주로 도덕이거나 교훈적 메시지. 머리로 쓴 시. 늦가을 산, 寒梅나 秋菊같은 향기에 비유됨. 이해하기 쉽기는 하지만 식상하기 쉬움.

無爲(무위) 이언적(李彦迪)

萬物變遷無定態(만물변천무정태) 만물은 변하고 옮겨 정해진 꼴이 없나니

一身閑適自隨時(일신한적자수시) 이 한 몸 한가히 세상과 맞아 절로 때를 따르네.

年來漸省經營力(연내점성경영력) 몇 해 전부터 세상 다루는 일 점점 줄어

長對靑山不賦詩(장대청산불부시) 길게 푸른 산 마주하며 시를 짓지 아니하네.

野池(야지) 이황(李滉)

露草夭夭繞水涯(노초요요요수애) 이슬 젖은 풀잎은 물가에 둘러 있고

小塘淸活淨無沙(소당청활정무사) 작은 연못 맑고 깨끗해 모래도 없네

雲飛鳥過元相管(운비조과원상관) 구름 날고 새 지남은 원래 서로 통하지만

只怕時時燕蹴波(지파시시연축파) 때때로 제비 와서 물결 찰까 두려워라

*기몽(대관재 몽유록) 심의(조선 전기 문인) 한문소설

天聖殿(시의 왕국 천황의 궁전); 이 나라에서 지위의 고하는 시를 쓰는 능력으로 결정됨.

천황에 최치원(당시풍), 영상에 을지문덕, 좌상에 이제현, 우상에 이규보,

당대에 쟁쟁한 서거정 성현 어숙권 등은 미관말직 심의(지은이)는 천자의 총애를 받아 승승장구함.

김시습(송시풍)의 반란. 이색의 추천으로 심의가 토벌대장에 임명됨. 심의는 몇 만의 군대를 사양하고 단기로 나아가 嘯詠秘術과 尖頭奴로 김시습을 포박함. 중국의 천자 두보가 우리의 천자 최치원과 그 신료들을 초청하여 재주를 겨루는 내용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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