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어느 선술집에서 만난 글

含閒 2012. 12. 18. 12:05

어느 선술집에서 만난 글


친구야! 이쁜 자식도 어릴 때가 좋고
마누라도 배꼽 밑이 즐거울 때가 부부 아니냐.

형제간도 어릴 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인생사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 적이 없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야!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누워 잠 잘 때는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 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 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소주 한 잔이고
묵은 지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세.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당신 앞에 이야기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 아닐까?

- 모셔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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