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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조원 교육장학재단 이종환 명예회장

含閒 2012. 11. 14. 10:21

 

 

1조원 교육장학재단 이종환 명예회장

 

 

 

‘3000억원+3000억원+20억원+500억원+600억원….’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종환 명예이사장의 재산 기부 내역이다.

2000년 재단 설립 후 지금까지 쌓인 기부 총액이 줄잡아

8000억원으로 사재 95%에 이른다. 한국이 잘 사는 길은

‘인재 육성’이라는 소신 하나로 피땀 흘려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이 명예이사장은 “한국에서 미국의 빌 게이츠 같은 인물

2명만 나와도 먹고산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는 윈도

개발 등으로 정보기술 분야의 새 지평을 열면서 세계적

갑부가 됐다. 빌 게이츠 1명이 미국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높였던가. 미국인만이 그가 창출한 일자리로 먹고사는 게

아니다. 세계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혜택을 입는다.

그가 악착같이 돈만 번 것도 아니다.

기부금이 약 22조원에 달한다.

 

빌 게이츠도 그렇지만 이 명예이사장 또한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가르쳐준다. 그는 ‘세계 1등 가능성’

있는 인물에 투자한다. 기초과학 분야 노벨상 후보감을 만들고

국내 대학을 일으켜 국부(國富)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법대·의대생에게는 장학금 사절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행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이 명예회장은 오랜 지인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돈 버는 것은 천사 같이 못했어도

돈을 쓰는 데는 천사처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천사처럼 돈을 쓰는 이들이 많아지면 한국 사회는 희망과

열정으로 넘쳐날 것이다. 장학금으로 인재가 길러지고,

그 인재가 훗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면 한국이 세계 최강국 대열에 들지 말란 법도 없다.

 

그는 "재단 기금이 1조원 정도는 돼야 어지간한 경제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사람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장학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했다. 노벨상에 버금가는 '관정 아시아 과학상'

(가칭)을 만들어 재단 기금이 1조원이 되는 시점부터 아시아

 학자들에게 시상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장학재단이다.

 

1923년생인 이 명예이사장은 경남 의령군에서 태어나

삼영화학그룹을 일으켰다. 올해는 卒壽로 구순이다.

부자가 된 뒤에도 '점심은 짜장면, 특식은 삼계탕, 해외 출장은

이코노미석'을 고집했다. 재단 관계자들은 "식당에 가면 이사장님이

 '맛있는 거 맘껏 시켜라. 나는 짜장면!' 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감히

짜장면 이상은 못 시킨다"고 했다.

 

그러나 장학금은 통 크게 지급했다. 관정재단은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을 선발해 국내 대학은 연 1000만원, 해외 대학원 석·박사

과정은 연간 3만~5만5000달러씩 최고 10년간 지급한다.

지금까지 464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코 묻은 돈 모아서 어렵게 만든 돈으로 장학금 주는데, 개중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으로 아는 학생도 물론 있지요. 하지만

그런 일로 한 번도 배신감 느낀 적 없어요. 이제까지 10년 베풀었고,

 앞으로 더 베풀 겁니다."

 

이 명예이사장은 "일본은 노벨상 탄 사람이 10여명인데 우리는 아직

한 명도 없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장학금 줄 때 '돌아와서

우리 회사에 근무하라'는 식으로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던데

나는 '언젠가 베풀 수 있는 처지가 되면 너도 꼭 베풀어라'

 '노벨상 타라' 두 가지만 얘기한다"고 했다.

 

"쑥스러운 얘기지만 나는 평생 한 번도 식당에서 메뉴판

왼쪽(음식이 적힌 쪽)을 보고 시켜보지 못했어요.

주머니에 돈이 있어도,  가격이 적힌 오른쪽에 먼저 눈이 가더라고...

어려운 나라에 태어난 업보요. 내가 장학금 주는 것도 결국

부국강병 하자는 일이오. 장학생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 나오면

좋고, 노벨상 아니라도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하나만 나오면

내 돈 수천억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후손 보고 하는 일이오."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는 재력가들이 널려 있다.

입맛 씁쓸한 현실이다. '개처럼 벌어 천사처럼쓰는

이 명예회장을 귀감으로 삼는이가 많을수록 좋을것이다.

 

 
가곡 가고파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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