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일(開心的事兒)

“위험하지 않으셨습니까”.”(강철호 대령)

含閒 2011. 10. 18. 13:43

제2하사관학교 시절(1977년) 우리 중대장님 같은데....

 

盧대통령 “위험하지 않으셨습니까”
姜대령 “당연히 할 일을 했습니다”
 

“병사들에 앞장서서 지뢰를 제거하셨다고요. 위험하지 않으셨습니까. 자신이 있으셨나 보군요.”(대통령).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대대장 시절 경험이 있어 괜찮았습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강철호 대령)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19일 경기도 연천지역 민통선 내 지뢰지대에서 산나물을 캐다 숨진 민간인 시신을 위험을 무릅쓰고 수습한 육군열쇠부대 부사단장 강철호(姜哲浩·53·육사30기·사진 오른쪽)대령에게 전화를 걸어 노고를 치하했다.

노대통령은 “훌륭한 일을 하셨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일을 하셨다는 반응이 있다”고 말하고 위험에 물러서지 않고 솔선수범한 강대령의 용감성과 군인정신을 격려했다.

강대령은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고 또 주위에 지뢰에 대해 경험한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자청했다”며 대통령의 격려에 전방을 더욱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부대가 영농작업을 위해 민통초소를 통과한 김모씨가 행방불명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것은 지난달 28일. 사고를 접수한 부대는 즉각 지뢰사고임을 감지하고 경계강화에 들어갔다. 동시에 기동타격대를 출동시켜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 안전지대를 중심으로 수색정찰을 펼쳤다.

사고현장 부근에 전술지휘소를 설치하고 항공기를 통한 정찰 끝에 마침내 사고자를 찾은 것은 작전을 전개한 지 3일째 되던 지난달 30일.

부대는 폐기된 전술도로와 안전통로를 복구한 후 현장접근을 위한 대책에 돌입했다. 헬기와 방탄 포클레인 투입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숙의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강대령은 대대장 시절의 경험을 살려 자신이 현장에 들어가겠다고 자원했다.

어느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강대령은 곧바로 지뢰탐지병 3명과 함께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옮겨 나갔다.

이때가 작전 전개 5일째인 지난 2일 오전 9시30분. 지뢰지역으로 들어간 강대령 일행은 약 7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25분 시신 수습을 완료했다. 가슴을 졸인 시신수습 작전이 마침내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투입지역이 숲이 우거지고 암벽 등 장애물이 많았지만 강대령은 잘 훈련된 군인처럼 능수능란하게 상황에 대처하며 길을 개척했다는 것이 주위를 지켜본 동료들의 말이다.

시신을 인계받은 유가족은 “위치를 파악하고도 쉽게 접근할 수 없어 마음이 타들어갔는데 헌신적으로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는 강대령을 보니 눈물이 났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강대령의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대답에서 119구조대도 포기한 위급상황을 극복한 강대령의 진정한 군인정신을 또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2003.05.21 공만식 기자 kms@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