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이 확정되자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와 나승연(38) 유치위원회 대변인의 연설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나 대변인은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 IOC 총회장에서 1차 투표에 앞서 진행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평창을 대표하는 8명의 발표자 가운데 첫 번째 주자로 등장했다.

지난해 4월 평창 유치위의 대변인으로 채용된 나 대변인은 아리랑TV 앵커 출신으로, 영어와 불어를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한다. 그는 1년이 넘는 기간동안 각종 국제 행사에서 평창을 알리기 위해 힘써왔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나 대변인은 “매번 실망한 후에 우리는 다시 털고 일어나 재정비하고 여러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실수를 통해 교훈도 얻었다”면서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10년이 넘는 평창의 도전기에 대해 발표했다.

나 대변인이 스타트를 잘 끊은 덕에 이어진 다른 발표자들 역시 한층 편안한 분위기로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여왕’ 김연아는 평창이 밝고 의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더했다.

김연아는 젊고 생기발랄하면서 열정적이고 우아한 이미지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창 프레젠테이션의 주제인 ‘새로운 지평’이라는 논리가 김연아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 강한 호소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 선수권대회, 올림픽에서 1인자로 거듭나면서 그랜드슬램을 이룬 피겨여왕이 새로운 꿈을 호소하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겨울 스포츠를 전파하자고 주장한 것이 신선하게 다가갔다.

겨울스포츠 저개발 지역에서 자신을 직접 ‘살아있는 유산’으로 칭하며 불모지에 꿈을 주는 희망 전도사로서 역할을 다한 김연아와 나 대변인의 인상적인 연설은 평창의 오랜 기다림을 종결짓는 마스코트로 떠오르게 됐다.

컨슈머타임슥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