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감(老)

어느 노모의 푸념

含閒 2011. 5. 2. 10:35

어느 노모의 푸념



자 -여보시오

돈 있다 위세치말고 공부 많이했다고 잘난 척 하지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며. 명예가 있어도 뽑내지마라,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나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오줌 남의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구-.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엽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방울 섞이지않은 형제 식구 아닌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지 않소.

웃는 얼굴로 따듯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 잘 돌 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장가가면 사돈되고 애낳으면 내나라 동포되고 해외가면 

해외동포되더이다.



딸둘에 아들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에 아들 하나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 감이요,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사랑이오.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은 모두 출가 시켜 놓았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어라..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이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