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최나연,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2연패

含閒 2010. 11. 1. 09:08

최나연,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2연패

 

31일 인천 스카이 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SK텔레콤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절친한 친구와 대결. 하지만 승부는 냉혹했다.

최나연(23·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SK텔레콤에서 2연패를 이뤄냈다.

2라운드까지 선두는 최나연의 단짝인 김송희(22·하이트). LPGA 첫승에 목마른 김송희였지만, 이번에도 우승을 눈앞에 두고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그 틈을 최나연이 차지했다.

최나연은 3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비키 허스트(미국·8언더파 208타)를 2위로 밀어내고, 전날까지 1타차 선두이던 김송희(7언더파 209타)도 끌어내리고 정상에 섰다. 

지난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시즌 2승째. 최나연은 또 우승 상금으로 27만달러를 손에 넣으며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4위에 머문 신지애(22·미래에셋)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174만2000달러)로 올라섰다. 

3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김송희가 88번째 LPGA 대회 출전만에 우승에 성공하는 듯했다. 김송희는 8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최나연에 2타차로 앞섰다. 

그러나 9번홀(파4)부터 또 거짓말처럼 흐름이 바뀌었다. 김송희는 9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하더니 10번(파4)·12번(파3)·13번(파5) 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최나연은 침착했다. 4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3m 거리의 버디를 낚으며 차분하게 타수를 줄이더니 김송희가 흔들리기 시작한 10번홀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나연은 16번홀(파4) 그린에서 세차례 퍼트로 12번홀에 이어 2번째 보기를 떠안기도 했지만 김송희도 함께 보기를 적어 순위싸움에는 영향이 없었다. 

1·2라운드에서 차례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던 김송희의 3라운드 성적은 1오버파 73타. 또 한번의 지긋지긋한 '파이널 징크스'였다. 

한편 미셸 위(21·나이키골프)는 3언더파 213타를 쳐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