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신지애 “올해의 선수·상금왕 경쟁은 이제부터”

含閒 2010. 11. 8. 09:32

신지애 “올해의 선수·상금왕 경쟁은 이제부터”

파이낸셜뉴스 | 정대균 | 입력 2010.11.07 15:57 | 수정 2010.11.07 17:53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신지애는 7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쓰 가시고지마CC(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샷감으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 에비앙 마스터스 이후 3개월여만에 거둔 승리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 뒤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승리다. 장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따른 파5홀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신지애의 올 시즌 LPGA투어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38.3야드로 전체 128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4개의 파5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했다.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은데다 주무기인 하이브리드 클럽이 쇼트 아이언에 버금갈 정도로 발군의 성능을 발휘해서다. 1번홀(파5) 첫 버디로 산뜻한 출발을 한 신지애는 청야니(대만)가 10번(파4), 11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1타차로 추격하자 16번홀(파5)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신지애보다 평균 30야드 가량을 더 날려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 9위(263.8야드)에 랭크된 청야니는 백나인 두 개의 파5홀에서 파세이브에 그쳐 결국 2타차 2위로 경기를 마쳤다.

2008년도 이 대회 우승자인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현재 상금랭킹 1위는 178만3302달러를 획득한 최나연(23·SK텔레콤)이고 신지애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선수간의 상금액 차이는 불과 3534달러 밖에 나지 않아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LPGA투어 올해 일정이 2개 대회 밖에 남지 않은데다 3위(154만5745달러)인 청야니와의 금액 차이가 약간 크다는 점, 그리고 신지애와 최나연의 최근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올 시즌 상금왕 경쟁은 '코리안 시스터스' 집안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신지애가 상금왕에 등극하면 2년 연속 타이틀 획득이다.

신지애는 또한 이번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가세하게 됐다. 신지애는 작년 마지막 대회였던 LPGA투어 챔피언십 부진으로 아쉽게 영광의 자리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내주었던 아픔이 있다. 현재 이 부문 1위는 올 시즌 두 개의 메이저대회 등 3승을 거두며 184점을 획득하고 있는 청야니,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174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신지애는 최나연과 함께 170점으로 공동 3위다. 따라서 신지애가 만약 남은 2개 대회서 이들을 제치고 작년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지애의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로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미즈노 클래식 우승은 2008년 신지애, 2009년에는 송보배(24)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선수 몫으로 돌아갔다. 상금랭킹 1위 최나연은 공동 5위(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 마지막날 7타를 줄인 박인비(22·SK텔레콤)와 강지민(30), 김영(30)이 공동 8위(10언더파 206타)로 경기를 마쳤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홈코스의 일본 선수 중에서는 단독 4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에 입상한 미키 사이키가 베스트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