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 - 박봉은 시인
당신은 어리석습니다
아니 어쩌면
당신은 참으로 바보입니다
사람들의 눈이 부끄러워
자신의 가슴속 감정을
철저하게 숨기고 삽니다
사랑하면서도
또 그렇게 미워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쉽게
밖으로 끌어 내지 못합니다
항상 천길 지하 감옥에
숨기고 또 숨기고 삽니다
혹시나 밖으로 새어 나갈까 봐
걱정의 종이를
덧대고 또 덧대어 발라 버립니다
더 이상 썩어가기 전에
마음 창문 활짝 열고
금빛 햇살 입고
사랑의 봄바람 타고
훨훨 날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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