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불운의 황태자' 자살..침묵에 빠진 삼성가

含閒 2010. 8. 19. 08:5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부친은 이십여년전 갑자기 돌아가셨고, 새한그룹은 무너졌고

모친과 형도 살아가기가 쉽지는 않고, 부인과는 이혼(?)

자식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궁금.

삼촌은 세계적 부자이지만 손 벌리기도 쉽지않았을 테고,

고모분들도 잘 살고 계시지만 도와달라고 하기엔 서먹서먹할 테고,

친 사촌 ,고종 사촌들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본인 이야기 하기에는 체면이 허락하지 않았을테고(이야기했더라면 결과야 모르겠지만)

옛 장인에게 이렇다 할 수도 없었을테고 (본인의 코가 석자?)

그렇다고 회사에 취직하거나 사업할 형편도 못되고...

이래저래 고인께서는 정말 마음 고생이 심하셨겠소.

어렵게 사는 조카나 사촌에게도 관심을 좀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 남의 가정 일이라 자세한 내용 알 수 없지만 일반적인 생각으로...)

이승의 모든 고통 잊으시고 조부모님과 선대인께 잘 말씀드리고,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불운의 황태자' 자살..침묵에 빠진 삼성가

아시아경제 | 이정일 | 입력 2010.08.18 10:43 | 수정 2010.08.18 15:48 |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8일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찬(46·사진)씨가 투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가가 깊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재찬씨는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아들. 이창희 전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겐 둘째 형으로, 이재찬씨는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것이다.

이재찬씨의 갑작스런 비보는 '삼성가 비운의 황태자'로 회자되는 부친의 인연과 맞닿으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 이창희씨는 지난 1991년 7월,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재계에선 사실 이병철 회장의 첫째 아들인 이맹희씨 보다 둘째인 이창희 회장에 대한 기억을 더 많이 갖고 있다.

이창희 회장은 한때 삼성그룹의 황태자로 승승장구했지만 사카린 밀수로 파문을 일으킨 '한비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으며,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경영에서 물러나는 역경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오디오와 비디오테이프 사업이 생소했던 시절 새한미디어를 세워 탄탄한 기업으로 키워내는 등 경영자로서 능력을 십분 발휘해 부친과 갈등을 씻어내기도 했다.

재기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던 이창희 회장은 그러나 이병철 창업주가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타계한데다 충주공장 화재로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결국 그는 1991년 초 혈액암 판정을 받고 불과 4개월여 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었던 부친의 뒤를 이어 그 아들마저 불행하게 세상을 뜬 충격에 삼성가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故이재찬씨 빈소 마련 안돼..20일 화장

image
↑고 이재찬씨가 투신자살한 아파트 전경 ⓒ유동일 기자
지난 18일 투신자살한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손자 이재찬(46)씨의 장례가 빈소가 마련되지 않은 채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후 경찰 조사가 끝난 뒤 오후 7시50분께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호부터 20호까지 있는 장례식장 내 어디에도(추가) 빈소가 마련되지 않아 19일 오전 현재 영안실에 안치돼있다.

삼성의료원측은 "유족에게 특별한 연락을 받은 게 없어 빈소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유족이나 지인의 통보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다. "향후 장례나 화장 절차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고인을 찾는 유족이나 조문객의 발길도 없어 향후 장례절차에 대한 추측만 분분한 상태다.

삼성 측에서는 향후 장례 절차와 관련 "슬픈 일이지만 장례절차 등 유가족들의 문제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재계에서는 호상이 아닌 만큼 특별히 빈소를 마련하지 않고, 조문도 받지 않은 채 3일장이 끝나는 20일 발인해 화장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인은 18일 오전 7시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D아파트 현관 앞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가족 없이 홀로 이 아파트에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먼저 옮겨졌다. 이 병원 장례식장 측은 이날 "지인으로 보이는 남자 1명만 지키고 있을 뿐 유족들로 보이는 이들은 없다"고 전했다.

고인은 삼성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고(故)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둘째아들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카다. 유족으로는 별거중인 것으로 알려진 부인 최선희씨와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들이 있다. 최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장녀다.

새한그룹은 1995년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 뒤 ㈜새한, 새한미디어 등 계열사 12개를 거느린 재계 순위 20위 장반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지만 IMF 외환위기 전후 경영이 악화되면서 2000년 5월 모든 계열사가 매각, 청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