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판의 존댓말
만득이 아버지는 거의 매일 고스톱을 쳤다.
어깨 너머로 고스톱을 배운 만득이는 아버지가
친구들과 판을 벌일 때마다 꼭 참견하곤 했다.
“아빠. 똥 먹어 똥¨“
“아빠. 그냥 죽어”
“에이 아빠. 쌌다”
만득이가 하도 악을 써대며 참견하자. 듣다 못한
아버지의 친구가 타일렀다.
“만득아 .어른한테 존댓말을 써야지 그게 뭐냐”
그러자 만득이는 금세 말을 바꾸었다.
“아버님. 인분 드시죠”
“아버님. 그냥 작고 하시죠”
“아버님. 사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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