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池荷(곡지하) 연꽃 핀 연못 盧照隣(노조린, 637~689,당)
浮香繞曲岸(부향요곡안) 흩날리는 향기는 물가에 감돌고
圓影覆華池(원영복화지) 둥근 잎 그림자는 물위의 꽃에 어린다
常恐秋風早(상공추풍조) 철 이른 가을바람 일찍 불까 늘 두려워
飄零君不知(표령군부지) 바람불어 꽃이 져도 그대는 모를 텐데
신비로운 빛깔과 淸楚(청초)한 자태를 뽐내는 연꽃에 자신을 비유한 이 시인은 어떤 사연을 간직한 채 물 속에 몸을 던져 자살하였을까? 젊은 시절 관직에 올랐고 또한 출중한 글재주로 주위에 향기를 뿌리며 살던 이 시인은 지금도 고치기 어렵다는 痛風(통풍)으로 평생을 시달리다가 병마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화려한 연꽃으로 수놓인 연못 위로 둥근 잎의 그림자가 뒤덮이는 둘째 구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더니 가을바람이 너무 빨리 불어와 꽃이 지는 것을 두려워한단다. 정말 두려운 것은 꽃이 지는 것을 그님이 모를 것이란다. 落花(낙화)도 슬프거늘 떠나간 임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애잔하다. *曲池(곡지) ; 長安城(장안성) 동남쪽 曲江가의 연못 *繞(요) ; 두르다, 둘러싸다. 얽히다 *岸(안) ; 언덕, 기슭 *華(화) ; 꽃, 꽃이 피다, 화려하다 *飄零(표령) ; 회오리바람에 시들어 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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