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정호승 / 발자욱

含閒 2009. 12. 8. 20:58

눈길에난 발자국만 보아도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길에난 발자국만 보아도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발자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은 발자국들끼리
서로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것을 보면
남은 발자국들끼리
서로 뜨겁게 한 몸을 이루다가
녹아버리는 것을 보면
눈길에난 발자국만 보아도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호승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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