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스크랩] 부설거사 팔죽시 (浮雪居士 八竹詩)

含閒 2009. 11. 16. 10:50

 

浮雪居士 八竹詩

(부설거사 팔죽시)

 

 

 

 

 

 

此竹彼竹化去竹

차죽피죽화거죽

 이런대로 저런대로 되어가는대로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랑타죽

 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대로

 

 

 

 

 

粥粥飯飯生此竹

죽죽반반생차죽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대로 살고

 

 

 

 

 

是是非非看彼竹

시시비비간피죽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그런대로 보고

 

 

 

 

 

 

賓客接待家勢竹

빈객접대가세죽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시정매매세월죽

 시정 물건 사고 파는 것은 세월대로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불여오심죽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然然然世過然竹

연연연세과연죽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낸다

 

 

 

 

 

 

 

여기서 ‘죽’(竹)자는  ‘~~대로’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부설거사(浮雪居士)

신라 선덕여왕 (28대) 시절의 고승.  

본명 : 진광세 (陳光世)

법명 : 부설 (浮雪)

출생지 :신라(新羅) 수도(首都) 경주 성내(慶州 鐵內)

 

부설거사의 팔죽시를 네자로 줄이면?

허허실실(虛虛實實)이다.

허허실실(虛虛實實)이란 "되면 좋고 안되어도 그만인 식으로"의 뜻이다.

 

어찌 생각하면 허허(虛虛)롭게 생각 될 수가 있다.

허나 절대로 세상을 포기 하고 살라 하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세상을 살려 하지 말고 진리와 순리에 마추어 살라는 의미이다.

 

비 온다고 걱정 한 들 비가 그치지는 않는다.

눈 온다 걱정 한 들 눈이 그칠리 없다.

그러면 비 오면 비 오는대로 눈 내리면 눈 내리는 대로 순응하고 살라 하는 것이다.

허세 부리고 살지 말라 하는 것이다.

 

잘 나갈 때 고급 승용차를 탔으나 명퇘하고 수입 없으면 좀 저가 자동차 탔다고 슬퍼 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말라 하는 것이다.

쥐 구멍에 볕 들날 있다고 낙담하며 살지 말라 하는 것이다.

한 숨 쉬지 말고 자동차 안에 연탄불 피우지 말라 하는 것이다.

 

사람 한 평생 짧디 짧지만 그 안에도 우여곡절(- )이 많다.

그때 그때 마다 평상심을 잃지 말라 하는 것이다.

 

꽃 핀다 즐거워 말고 낙엽진다 서러워 말라 하는 것이다.

분수대로 살다 보면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목숨을 스스로 끊을땐 왜 그만한 이유와 아픔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인생은 허허실실(虛虛實實)이다.

 

남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다.

그러니 남 눈치보며 사는 인생이 아니다.

우주의 삼라만상(-象) 모두가 내가 있어 존재 하는 것이다.

당연히 우주의 중심은 나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그게 나이다.

 

출처 : 꽃뜰
글쓴이 : 草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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