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일(開心的事兒)

GP 7회 연속 우승 김연아

含閒 2009. 11. 16. 09:49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기 힘들었다"GP 7회 연속 우승 김연아

세 차례의 점프 실수를 범하고도 7회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가 체력이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연아는 16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기술 점수 51.18, 프로그램 구성점수 61.52, 감점-1)을 얻어 전날 치른 쇼트프로그램 76.28점을 합해 총점 187.9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니어 데뷔 후 2006~2007 시즌 그랑프리 2차대회 '스케이트 캐나다'(105.80점) 이후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으며 목표했던 '무결점 연기'와 '200점대 유지'는 달성하지 못했다.

연기 종료 뒤 미국의 AP를 비롯한 주요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매번 모든 스케이터가 원하는 대로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라며 "오늘은 체력이 썩 좋지 않았다고 느꼈다.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불안한 착지를 보였고, 이어진 트리플 플립에서는 엉덩방아도 찧었다. 후반부의 트리플 러츠 역시 불완전한 연기를 선보였다.

많은 팬의 기대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었다는 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뒤 더 많은 팬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부담을 느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대회 에릭 봉파르에서는 총점 210.03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나갔다.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올 시즌 최고점으로 설정한 215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기대감이 김연아에겐 부담이 된 듯하다.

물론 연기 복기도 잊지 않았다. 실수를 거울삼아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물론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집중 보완을 하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김연아는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다음 점프에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