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재배 현황을 조사하러 아프리카에 갔던 한 경제학자는 그 곳 아프리카의 가뭄과 기아의 고통을 목격한 후, 아프리카의 참상을 알리는 데는 경제학 보고서보다 사진이 더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진 찍는 일로 직업을 바꾸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그 주인공은 20세기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평가받는 세바스티앙 살가도입니다.
아프리카의 참상을 알리는 데 ‘경제학 보고서보다 사진이 더 유용할 것’ 이라는 살가도의 결론은 다른 사람의 지지를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경제학처럼 이론적 근거가 명확한 팩트가 아니라 남들은 잘 알 수 없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내적 근거가 확실한, 그런 류의 결론이었을 테니까요.
더구나 경제학 박사씩이나 되는 사람이 사진 찍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보였을 그 관습적인 반대와 핏대는,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어요..^^
남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내 소망을 조목조목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냥 그런 것처럼 생각될 뿐입니다.
최고의 심리경호는, 남의 맘을 잘 살피고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소망과 내 감(感)을 있는 그대로 감지해내고 지지해 주는 일, 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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