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畵兒)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홀가분하다

含閒 2009. 2. 25. 11:19

'홀가분하다'




언어분석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은 430여개랍니다.
그것을 불쾌와 쾌(快)의 단어로 구분하면 7대3 정도의 비율이구요.

그 중에서 사람들이 쾌(긍정)의 최고 상태로 꼽은 단어는,
다시 말해 쾌를 표현하는 단어 중 그 정도가 최고라고 꼽은 것은
‘홀가분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의미있는 성취나 물질적 획득 혹은 짜릿한 자극에서 비롯하는
'죽인다, 황홀해, 앗싸'같은 단어가 쾌의 최고 경지일 듯 싶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란 그와 달리 무엇이 보태진 상태가 아닌
'거추장스럽지 않고 가뿐한 상태'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거지요.

미처 그 사실을 알지 못해 자꾸 무언가를 추구하면서
심리적 헛발질을 하고 있을 뿐.
알면, 당연히 홀가분한 길을 택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