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태산 풍운아님의 詩(황동호)

含閒 2008. 12. 14. 04:45

@@ 낙화 @@

월계꽃 떨어질 때
왜 가슴 미어지지 않았겠냐 마는

사랑했던 깊이만큼이나
가슴속 페여 지겠지

비어있는 가슴에다
술을 쏟아 붓는다

가슴은 아리는데
추억은 새로와지고

술로 채운 가슴
또다시 황폐해져 온다

2008년 7월30일 태산에서.............

 

@@ 오동나무의 추억 @@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인줄 알았었는데

가슴속까지 시리게 할 줄이야

 

오동꽃 만발할 때 품은 그꿈이

오동잎 떨어질 때 남은것은 야윈 내 얼굴

 

모진 바람 무심히 스쳐 떠나가지만

어차피 지나가는 바람인 것을 

 

텅빈 가슴 안고 사는 오동나무 너의 심정을

그래도 세월은 안다

 

2008년 10월 태산에서 풍운아.............

 

@@ 바람따라 간 구름 @@

 

바람이 눈동자를 잠깐 스쳤을 뿐인데

수정보다 맑은 서러움이 울컥 솟아나는 것은

코앞에 닥친 겨울이 아마 외롭게 보이기 때문일거다

 

잠시도 머물지 못하는 것이 바람이라면

영원히 지켜지지 않는 것 역시 구름이리니

 

이미 차거워진 님의 가슴에

서러운 소원하나 달랑 메달고

 

더운 날의 추억 일깨워

눈웃음까지 쳐보지만

 

오!!!!!!!!!!

가엽서라

가을은 갈 것만 같다

 

애원하며 메달리던

마지막 낙엽마저 흔들어 떼어내고

 

너 역시 외롭다던 겨울을 향해

가을은 정녕 떠날려 하는가 보다

 

2003년 11월 진해 웅천에서

 

@@ 가을은 추억을 남기고 @@

 


개구장이 눈동자보다 맑은
아홉네 계곡은

반갑다는 인사 소리도 요란 스럽다

추억이 밟혀지는 산길을 따라
지난 여름은 엇갈려 걷고

추억은 낙엽되어 내마음 어지럽힌다

저꽃이 패랭이 꽃이다
저꽃이 산나리 꽃이다

애써 알려주던 분홍빛 입술은
계곡물 따라서 흘러서 갔고

가슴 설레게했던 님 목소리만
귓가에 여울 진다

나비불러 입맞춤하고
제법 으스대던 꽃들이

이제는 제 이름조차 잃어
인내하고 침묵할 가을이 왔다 하더라도

다시또 산나리 피고
패랭이꽃 얼굴 붉힐 때
아름다운 그목소리 들을 수만 있다면

아!!!!!!!!!!
한적한 이가을 산길을
너를 찾아 다시 올것만 같다

2003년 가을
아홉네 계곡 등산길에서....................

 

@@ 황하 @@

 

산동성 대평원 두편으로 갈라 놓고
말없이 흘러가는 황하는 슬프다

 

방금 돋아나 초록빛 새싹이 고운
살찐 강둑 만져 보아도

 

봄만나 따사로운 착한 바람이
간간히 흐느끼는 너의 가슴 쓰다듬어도

황토빛 얼굴이 안타까운 황하는 슬프다

 

대륙의 깊숙한 서쪽 서장족 땅에서 태어나
침묵하는 법을 배워온 황하

 

속절없이 흘러버린 지난 세월에
참았던 그 설움 얼마나 힘들었기에
수천번의 봄이와도 황토빛 네얼굴은 그모습 그대로 인가

 

옛사람의 말대로라면
청명이 돌아오면 너의 얼굴 맑아진다 던데

 

이미 수천번의 청명을 보내 놓고도
얼마나 더 많은 청명을 만나야 하나

 

고울것 같은 황하의 참모습 보고 싶은데
황토빛 너의 얼굴 가슴 아프고
인정없는 세월만 흘러서 간다

 

2006년 3월16일 중국 산동성 병주시에서 황하를 보다...........
P.S : 청명은 한식과 같은날에 드는데 이때가 되면 황하물도 맑아질 정도로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합니다 


@@ 지리산 @@ 

 

위대함 만나러 가는 그 곳 

중산리 계곡의 물 싸우는 소리 시끄럽다 

 

칼바위 지나 망바위 까지 

힘겹게 올라서는 비탈진 길은 

온몸 쥐어 짜서 땀비 만들고 

인내력 시험 당한다 

 

로터리 산장의 한모금 약수 

법괴사에 앉아 쉬는 부처님의 한가로움 인가 

 

천왕봉 더높은 곳에 발자국 새기고 

구름 보다 높은 내가 우쭐해 질 때 

 

가죽 벗어 아름다운 고사목에서 

불탈때 신음소리 크게 들리고 

 

저 멀리 피아골의 슬픈 사연도 

세월의 무게 못이겨 잊혀져 간다 

 

슬픔과 고통 ! 아름다움과 여유로움! 함께 간직한 

지리산의 더 넓은 심성이여!!!!!!!!!!

 

하찮은 인간인 내가 

지리산 너를 닮고 싶어 

이렇게 혼자 서 있다 

 

2002년 1월1일 지리산 종주 중에.............. 

 

 

@@ 님의 무덤 @@

 

내가 태어나 처음 찾은 섬 제주도

 

어쩌면 그님이 거닐었을 것 같은 중문단지가

나를 슬프게 한다

 

기울이는 맥주잔 속에

님의 서운함 타서 마시고

 

내뿜는 디스 담배 연기는

나에 대한 질책 이련가........

 

가끔은 멍하니 앉아

그 모습 아름다워 할 때도 있겠지만

 

변덕스런 그런 사랑

이제는 잊어야 하지.............

 

글썽이는 눈동자 속에

님 모습 만들어 떨어떠리고

 

이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다

사랑했던 그님을 버리고 간다

 

숭고하고 고귀했던

내 사랑 버리고 간다

 

2002년 3월5일

제주도 서귀포 한국 콘도에서...........

 

 

@@ 겨울 비는 내리고 @@

슬픈 듯 내리는 겨울 비
속절없이 바다 속에 잠기어
자취가 없고

떨어져 나가 외로운 갯바위에 앉아
하늘 바다 맞닿아 안개 피어난
아름다운 그 모습 눈에 넣는다

천자봉 서쪽 산기슭의 잔설처럼
아직도 남아
슬픈 눈물 만들 것 같은 옛 님의 영상

내리는 겨울 비 처럼
저렇게 녹을 수만 있다면..............

눈물조차 아름답던 지난 날들이
눈 속의 종기처럼 다시 솟아나
안타까움 만들어 가슴 찌를 때

얼굴을 적셔오는 추억의 순간들을
빗물을 융해하는 바닷물에 담고 싶다

추억이 너무 많아 담을 수 없다 해도
더 넓은 저 바다는 침묵 할 수 있으니...............

2002년12월 12일 웅동 해안도로 에서........풍운아

 

 

@@@ 하느님이 정하신대로 @@

 

아!

이렇게 끝나는구나

 

목숨걸고 인생걸었던 우리의 맹세가

이렇게 안개처럼 피었다 사라진다니..........

 

서러움에 길들여진 사랑의 심정은

예리한 칼날되어 가슴깊이 박힌다

 

숭고하던 님의 기억 전설처럼 사라지고

괴로운 내 사랑만 허공속에 미치려한다

 

잊기 위함일까?

나를 위한 기도일까?

 

쓸쓸한 카페에서 마시는 술은

그러지않아도 아픈 가슴 더욱 찢어 놓는다

 

얼굴은 하늘을 보는데

눈물은 왜이리 밑으로 흐르는지

 

옛 기억 감추고 싶으나

못견딘 가슴 비좁아 눈물 만들어 흘리나 보다

 

가버린 님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찢어지는 이 가슴은 어쩌란 말이냐

슬픈 내사랑의 기억은 어쩌란 말이냐

 

2003년 7월

 

@@ 도화 @@

이역만리 중국 땅에서
도화 바라다 보니
그리운 님의 얼굴 꽃속에 숨었더라

간절한 그리운 가슴 아리게 하고
도화의 아름다움 내 심정 흔들어 놓는데

그리움에 지친 눈동자
눈동자 붉게 물들일 때면

도화의 아름다움 인들
젖은 베게잇 말려 줄 수 있겠는가

아름다운 꽃 쉬이 지듯이
이내 생이별 빨리도 끝나겠지..........

도화 !
떨어질 때 쯤
고운님 추서려 안고
서러워 할 수 있을까?

2002년 4월 23일
중국 하북성 낙정현 (도화 축제를 보면서)


 

 

@@ 그대 이름은 무지개 @@

 

허브꽃 향기 넘쳐흐르는 산길을 따라

연리지를 꿈꾸며 걸어 가노라

애간장 녹이며 걸어가노라

이루지도 못할 꿈과 함께 걸어가노라

 

라일각꽃은 인사를 하고

원추리꽃은 하늘을 향해 꿈꾸는데

 

비너스처럼 아름다운 꿈을 따라서

걸어만 가고 있구나

 

아!

나는 걷고만 있다

 

가슴 속 품은 말 한마디 하지못하고

 

헛소리 처럼 되뇌이누나

그대 이름은 나를 아프게 하는 무지개라고....................

 

2009년 6월20일

태산에서 풍운아 쓰다

 

@@@ 석류꽃 사랑 @@@

 

7월의 햇빛이 내리는 창문 밖으로

기다림에 붉게 물든 석류꽃이 외롭다

 

이제 꽃떨어진 그자리에

그리움 맺고

 

석류알보다 많은

애처로움 쌓여 가겠지

 

아 !

가슴은 비어

이처럼 허전한데

 

기다리는 비는 오지도 않고

미운 바람만 분다

 

2009년 7월 18일 태산에서

풍운아 쓰다................

 

@@ 물거품 사랑 @@

 

산천은 푸르게 물들었는데

그리운 가슴은 빨갛게 멍이 들었다

 

안개속에서 피어났으니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는 것은

익히 깨우쳐 알고있는 일인데

 

이렇게 아쉬움에 몸부림 치는 이유는

너무도 애절한 바램 때문이었을 것이다

 

애초에 없었던 일이니

원망 또한 있을 수 있겠냐 마는

 

한바탕 소나기 지나갔으니

짖누르던 가슴앓이

잦아들 때도 오겠지...............

 

2009년 8월1일

태산에서 풍운아 쓰다.............


@@ 두견주가 되고 싶다 @@

 

평생을 아름다울 것같이

단풍옷 갈아입고

나를 유혹하던 저 산이....

 

오늘은 하얀 눈 덮어 쓰고

고요에 잠겨 말이 없으니

저 산은  변덕스런 님의 마음 닮았다

 

두견주 삼켜 버리고

붉게 물든 예쁜 얼굴로

 

사랑을 맹세하던 님의 입술이

하얀 냉정함으로 굳게 잠겨 있으니

님 또한 변덕스런 저 산을 닮았다

 

손바닥이 아프도록 가슴을 쳐도

결코 오지 않을 붉은 추억은

가여운 가슴만 아프게 한다

 

아!!!!!

나는 차라리

 

고운 앵두빛 입술 적시고

님의 가슴속까지 파고들 수 있는

두견주가 부럽다

 

2009년 11월

풍운아 쓰다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送年詩  (0) 2008.12.29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0) 2008.12.17
연서 - 프란체스카  (0) 2008.11.09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0) 2008.10.27
가을빛에 젖어  (0) 200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