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送年詩

含閒 2008. 12. 29. 08:56

아웃소싱 김사장님께서 보내주신 송년시입니다. 고맙습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올리는 기도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십시오

한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십시오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안부를 띄우는 기도를 하게 하십시오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쳤던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십시오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계획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 글 / 이 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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