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에 젖어
정헌영
땀방울에 젖어
구시렁 거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가을빛이 스며들었구나
소슬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더없이 싱그러운데
가슴 한구석 남아있는 공허감은
또 무엇일까.
가는 세월이 아쉬워
노을 젖은 인생길이
서러워서일까
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렸다는데
아서라 이 가을에는
더는 슬퍼하지 않으리
Giovanni Marradi - M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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