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편지 865 목욕탕에서 때 밀던 손
목욕탕 때밀이였던 손명익은 경주에 고철 가공업체를 세워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성호기업의 사장입니다. 그의 인생역전 스토리입니다.
"소년원에서 나오니 동네 선후배들이 절 다시 찾더라고요. 그러나 아버지의 눈물을 보니 다시 그럴 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돈도 안 되는 농사일을 할 수도 없고. 숙식도 해결되고 몸을 숨길 수도 있는 곳을 찾았는데 그곳이 목욕탕이었습니다."
18년 전 그는 경주의 어느 목욕탕에서 때도 밀고 청소도 하며 쉬는 날 없이 새벽 5시 20분부터 밤 8시 30분까지 일만 했습니다. 숙식이 해결된 상태에서 돈을 모으니 돈 쌓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느 날은 하루에 100명의 때를 밀기도 했습니다.
"육체노동이라는 것이 사람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일하면서 다시 일어날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한때 가졌던 '나는 할 수 없어'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씻어버렸죠. 오히려 지금처럼 머리로 일할 때보다 몸으로 일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았던 것 같습니다." 손 사장의 말입니다.
그곳에서 꼬박 3년을 일한 뒤에 그는 한 고객의 권유에 따라 고물상을 시작했습니다. 초기 자본금이 적게 들고 몸으로 때우면 돈도 더 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는 전과기록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를 고용할 업체가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에 고물상을 택했습니다.
그의 부지런함 때문에 사업은 고철 중간상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철 스크랩을 가공해 제강업체에 납품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의 성공 이면에는 때밀이 하면서 터득한 긍정적인 사고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긍정적인 사고가 수많은 어려운 고비를 이기게 해주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1999년 그는 또 한 번의 큰 시련을 맞았습니다. 거둬온 철 스크랩 중에 장물이 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6개월을 감방에서 살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의 긍정적인 사고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겪었는데 더 좋은 일이 반드시 온다'고 믿었고 그 기대대로 그의 사업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성장의 비결은 꾸준한 투자와 온 정성을 다해 고철의 불순물을 제거한 것이 두 가지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성호기업은 지난해에 ISO 9000과 14001(제강 및 주물용 철 스크랩의 가공·판매 및 부가서비스) 인증을 획득했고, 11월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INNO-BIZ 기업’에 선정되었습니다. 또 180억 원을 투자해 천북지방산업단지에 최대 규모의 철 스크랩 공장도 세웠습니다.
손 사장은 관련사업 분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였습니다. 자동차부품가공업에 진출하기 위해 ㈜태일테크를 설립했고 2006년 1월에는 철강재 유통업 ㈜성호스틸을, 3월에는 ㈜성호종합건설을 설립했습니다. 그 결과 성호기업은 2007년 기준으로 총 7개의 계열사 전체 매출액 1,156억원, 영업이익은 45억 원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원자재 값 상승과 철 스크랩 수요 증가로 매출이 3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니다. (중앙일보 080805 기사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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