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린 경지
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
만 권의 책을 읽고서 붓을 들으면 마치 신들린 듯이 글을 쓸 수 있다.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증위좌승상(贈韋左丞相)-위 좌승상께 드리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독파(讀破)라는 말이 이 시로 인해서 생겨났다. 이백(李白)이 천재형 시인이라면 두보는 철저한 노력형 시인이었다. 두보는 평생동안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살았고 그러한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설득력이 있는 시를 지어 황제를 깨닫게 하고 백성들 스스로가 깨어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처럼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신들린 경지의 시를 지을 수 있는 역량은 바로 깊고 넓은 독서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만 권의 책을 독파(讀破)할 셈으로 독서를 하였다. 독파의 ‘破(파)’는 그냥 읽는다는 뜻이 아니다.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버린다는 뜻이다.
讀:읽을 독 書:글 서 破:깰 파 萬:일만 만 卷:책 권 筆:붓 필 如:같을 여 神:귀신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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