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감(好句子)

이백의 월하독작

含閒 2007. 8. 20. 18:27

"月下獨酌 월하독작" / 李白 이백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하며 행락은 모름지기 봄에 맞추었다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지네

 길이 무정한 놀음 저들과 맺어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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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若不愛酒 (천야부애주)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地若不愛酒 (지야부애주)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愛酒不愧天 (애주부괴천)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賢聖旣已飮 (현성기이음)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三杯通大道 (삼배통대도)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但得酒中趣 (단득주중취) 勿爲醒者傳 (물위성자전)


하늘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을 거고

땅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땅에 주천이 없었을 것이다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술 사랑하는 건 부끄러울 게 없다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네

현인과 성인을 이미 들이켰으니 굳이 신선을 찾을 거 없다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할 수 있고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되는 거라

술 마시는 즐거움 홀로 지닐 뿐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거 없네

*

*

  三月咸陽城 (삼월함양성) 千花晝如錦 (천화주여금)

誰能春獨愁 (수능춘독수) 對此徑須飮 (대차경수음)

窮通與修短 (궁통여수단) 造化夙所稟 (조화숙소품)

一樽齊死生 (일준제사생) 萬事固難審 (만사고난심)

醉後失天地 (취후실천지) 兀然就孤枕 (올연취고침)

不知有吾身 (부지유오신) 此樂最爲甚 (차낙최위심)

 

춘삼월 함양성은 온갖 꽃이 비단을 펴 놓은 듯

뉘라서 봄날 수심 떨칠 수 있으랴 이럴 땐 술을 마시는게 최고지

곤궁함 영달함과 수명의 장단은 태어날때 이미 다 정해진 거야

한 통 술에 삶과 죽음 같아보이니 세상 일 구절구절 알 거 뭐 있나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홀로 베개 베고 잠이나 자는 거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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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窮愁千萬端 (궁수천만단) 美酒三百杯 (미주삼백배)

愁多酒雖少 (수다주수소) 酒傾愁不來 (주경수부내)

所以知酒聖 (소이지주성) 酒酣心自開 (주감심자개)

辭粟臥首陽 (사속와수양) 屢空飢顔回 (누공기안회)

當代不樂飮 (당대부낙음) 虛名安用哉 (허명안용재)

卽金液 (해오즉금액) 糟丘是蓬萊 (조구시봉래)

且須飮美酒 (차수음미주) 乘月醉高臺 (승월취고대)


근심걱정은 천만가지요 아름다운 술은 삼백잔이라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술잔을 기울이면 근심은 오질 않네

이런 까닭에 술을 성인에 견줌을 아노니 술을 마시면 마음이 절로 열린다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청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해

게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술 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볼거나

*

*

李白(이백 )  701년 ~ 762년

 

중국 당(唐) 출생으로 자(字)는 태백(太白), 호(號)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杜甫)와 함께 중국 최대의 시인이며, 시선(詩仙)이라 불린다.

1,100여 편의 작품이 현존한다. 그의 생애는 잘 알 수 없어 추정에 의존에 의존하고 있다. 그의 집안은 감숙성(甘肅省)에 살았으며, 아버지는 서역(西域)의 상인이었다고 전한다. 출생지는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사천성(四川省) 장명현(彰明縣) 알고 있다.

 

25세 때 촉나라를 떠나 양자강(揚子江)을 따라서 강남, 산동, 산서를 여행하며 한평생을 보냈다. 이렇게 여행하며 또 도교(道敎)에도 심취하여 그의 시에는 이런 환상적인 세계가 드러난다

이백의 시는 자유분방한 천재형 성격으로 인해 낭만이 넘쳐흐르는 시가 대부분이다. 술과 달이 가장 친숙한 벗으로 등장한다. 달을 무척이나 좋아하였던 이백은 어느 날 밤 호수에 비친 달을 잡으려고 호수에 뛰어들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월하독작Ⅰ 月下獨酌 一

                                           이백李白


   천약불애주 天若不愛酒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부재천 酒星不在天 주성이 하늘에 없었을 것이다.

   지약불애주 地若不愛酒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지응무주천 地應無酒泉 땅에 응당 주천이 있을 리 없다.


   천지기애주 天地旣愛酒 천지가 이미 술을 사랑하였거늘

   애주불괴천 愛酒不愧天 내가 술을 즐기는 것이 천지에 부끄러울 게 없다.

   이문청비성 已聞淸比聖 청주를 성인에 비한단 말을 들었고

   복도탁여현 復道濁如賢 탁주를 현인이라 하지 않는가.


   성현기이음 聖賢旣已飮 나는 이미 청과 탁을 다 마셨으니 (?)

   하필구신선 何必求神仙 어찌 구태여 신선을 찾을 건가.

   삼배통대도 三杯通大道 석잔 술이면 대도에 통하고

   일두합자연 一斗合自然 한 말 술에 자연과 하나 되거늘


   구득취중취 俱得醉中趣 다만 취한 정취를 즐길 뿐

   물위성자전 勿謂醒者傳 깨어 있는 이에게 말하지 말아라.

 

월하독작Ⅱ 月下獨酌 二

                                            이백李白


   화간일호주 花間一壺酒 꽃밭에서 한 병의 술을

   독작무상친 獨酌無相親 벗도 없이 홀로 마시네.

   거배요명월 擧杯邀明月 잔 들고 밝은 달을 바라보니 (초청하니?)

   대영성삼인 對影成三人 너(달)와 나 그리고 그림자 셋뿐이구나


   월기불해음 月旣不解飮 달은 아예 술을 모르고

   영도수아신 影徒隨我身 그림자는 나를 따라 잔을 권한다.

   잠반월장영 暫伴月將影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 삼아

   행락수급춘 行樂須及春 때 마춰 봄놀이를 즐겨보자


   아가월배회我歌月徘徊 내가 노래하면 달은 저 혼자 서성이고

   아무영영란我舞影零亂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는 비틀거린다. (凌?)

   성시동교환醒時同交歡 술이 깨었을 때는 함께 즐겼는데

   취후각분산醉後各分散 술에 취하면 제멋대로 흩어지는구나.


   영결무정유 永結無情遊 영원히 그만두자 이 무정한 놀이를 (영원히 이정을 서로 맺어?)

   상기막운한 相期邈雲漢 멀리 은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