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동’…도전하는 주먹은 아름다웠다 | |
카자흐 바키트 맞선 준결승전서 6-10 ‘분패’ 아테네 이어 또 3위…20년 ‘금 숙원’ 4년 뒤로 | |
상대는 주먹이 빨랐고, 3cm가 더 컸다.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기다리던 상대는 스트레이트를 툭, 툭 던지며 점수를 쌓아갔다. 1라운드부터 0-3으로 벌어졌다. 2라운드에서 2-5까지 쫓아가고, 3라운드 종료 직전까지 5-6까지 따라붙었다. 3라운드 종이 울리기 전, 바닥에 물기가 있는지 잠시 미끄러지며 몸이 흐트러졌고, 몸을 추슬렀으나 종료버저와 함께 상대의 스트레이트에 얼굴을 맞았다. 5-7. 웰터급 출전 선수 중 가장 키(1m70)가 작은 그는 왼손을 잘 쓰지 못했다. 대회 직전 훈련을 하다 왼손 등뼈에 실금이 갔고, 대회 1회전에서 상대에게 잽을 달리다 그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대회 직전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고, 그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4라운드 1분16초를 남기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의 왼쪽 코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피를 닦고 링 중앙으로 나왔으나, 얼굴을 상대 주먹에 더 열어줬다. 마지막 4라운드 2분은 6-10에서 멈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