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나서(讀書後)

추사, 한승원 , 열림원

含閒 2007. 9. 15. 14:08

● 無主空山水流花開

● 板殿

 

 

● 春風大雅能容物  秋水文章不染塵

      磵戶蒼苔馴子鹿  石田春雨種人蔘

 

★ 하늘을 덮고 산을 베고 땅위에 누웠다가
    구름병풍에, 달빛 등불 삼아 바닷술을 마신다
    맘껏 취하여 비틀비틀
    춤추는 소매길어 곤륜산에 걸릴라  
(진묵대사. 게송)

 

● 大方廣佛華嚴經--입계법품

 

어떤 일을 성취하려 하는 자는 그 일에 싸움을 걸듯이 바싹 다가서서 해내야 한다.

 

● 衆人皆醉我獨醒

  屈原의   漁父辭  


屈原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 何故至於斯 ?”

  굴원이 추방을 당하고 나서 강과 호숫가를 노닐며 시조를 읊조리고 다니는데, 안색이 초췌하고 모습이 몹시 수척해 보였다.  어부가 그를 보고 묻기를, “ 당신은 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어쩌다 이렇게 되었습니까?”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굴원이 말하기를, “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는데 나 혼자 깨어 있었죠.  그래서 추방된 것이라오.”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 衆人皆醉, 何不餔其糟而歠其醨 ?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

  어부가 말하기를, “ 성인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 가는대로 어울릴 줄 안답니다.  세상이 혼탁하면 어째서 그 진흙탕을 휘저어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다면 어찌하여 그 술지게미를 먹고 막걸러낸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십니까?  어째서 깊이 생각하고 고결하게 처신해서 스스로 쫓겨나게 하였습니까?”


屈原曰 ; ”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 寧赴湘流, 葬於江魚腹中, 安能以晧晧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 “ 

   굴원이 말하기를, “내가 듣기로는 방금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어서 쓰고,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합니다.  어찌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물건들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강(湘江)에 가서 물고기 밥이 될지언정, 어찌 깨끗한 몸으로 세속의 티끌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겠소?”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  乃歌曰 ;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   遂去, 不復與言.

  어부는 빙그레 웃고 뱃전을 두드리며 떠나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으면 되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면 되는 것을 !”   그리고는 떠나가서 다시는 함께 얘기하지 않았다.

 

絶句 (절구)

                              두보 (杜甫)

江碧鳥逾白 강벽조유백   강물이 푸르니 새는 더욱 희고,
山靑花欲然 산청화욕연   산빛이 푸르니 꽃은 더욱 붉네.(불타는 것같네)
今春看又過 금춘간우과   올 봄도 눈 앞에서 (휙)지나가니
何日是歸年 하일시귀년   어느날이 돌아갈 해일런고.

 今不華也好  將享無量壽

 

 花非花   백거이  

                     꽃이면서 꽃이 아니어라

 

화비화                       꽃이면서  꽃이 아니고

 花非花

무비무                      안개이면서 안개가 아니어라

 霧非霧

야반래                       한 밤중에 왔다가

 夜半來

천명거                      날 이 새면 떠나 가네

 天明去

래여춘몽기다시         올 때는 봄 꿈 처럼 잠깐 왔다가

 來如春夢幾多時

거사조운무멱처        갈  때는 아침 구름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네.

 去似朝雲無覓處

 

 

 

 

歸去來辭 解說    ― 陶淵明 


歸去來兮여 田園이 將蕪하니 胡不歸오.

돌아가자! 전원이 장차 황폐해지려 하거늘 어찌 돌아가 않으리요?


旣自以心爲形役하니 奚惆悵而獨悲오.

이제껏 내 마음 몸뚱이에 부림 받아 왔거늘, 어찌 낙담하여 홀로 슬퍼하는가?


悟已往之不諫하고 知來者之可追로다.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달았고, 다가 올 일은 올바로 할 수 있음을 알았으니,


實迷塗其未遠하니 覺今是而昨非로다.

실로 길 잘못 들어 더 멀어지기 전에 지금이 옳고 어제가 글렀음을 깨달았네.


舟搖搖以輕颺하고 風飄飄而吹衣로다.

배는 흔들흔들 가벼이 출렁이고, 바람은 표표히 옷자락을 날리네


問征夫以前路하니 恨晨光之熹微로다.

길가는 사람에게 갈 길 물으며 새벽 빛 흐림을 한하네.


乃瞻衡宇하고 載欣載奔하니

이내, 멀리 내 집을 바라보고는 기쁨에 달려가니,


僮僕歡迎하고 稚子는 候門이라.

하인들이 반겨 맞아주고, 어린 자식들 문앞에서 기다리네.


三徑就荒호대 松菊猶存이라.

뜨락은 잡풀로 우거졌으나, 소나무와 국화는 여전하네.


携幼入室하니 有酒盈樽이라.

아이들 데리고 방에 들어가니 술통엔 술이 가득하네.


引壺觴以自酌하고 眄庭柯以怡顔이라.

술병과 술잔 가져다가 자작하면서 뜨락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기쁜 얼굴 짓고


倚南窓以寄傲하니 審容膝之易安하니

남창에 기대어 거리낌 없는 마음 푸니 좁은 방에 무릎 굽혀 앉아도 편안하네.


園日涉以成趣하고 門雖設而相關이라.

뜰은 날마다 걸어다니니 마당이 돼 버리고, 문은 있을망정 항상 빗장 걸려있네.


策扶老以流憩하여 時矯首而遐觀하니

지팡이 짚고 다니다 아무데서나 쉬면서, 때때로 고개 들어 멀리 바라보니


雲無心以出峀하고 鳥倦飛而知還이라.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 오르고, 새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오네.


景翳翳以將入하니 撫孤松而盤桓이라.

해는 어둑어둑 지려 하는데도 못내 아쉬어 외로운 소나무 어루만지며 머뭇거리네.


歸去來兮여 請息交以絶游라.

돌아가자! 세상 사람들과 사귐을 끊자.


世與我而相違하니 復駕言兮焉求이오.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니, 다시 수레 몰고 나가야 무얼 얻겠는가?


悅親戚之情話하고 樂琴書以消憂로다.

친척들과의 정담을 즐기고, 거문고 타고 글 읽으며 즐기니 시름 사라지네.


農人이 告余以春及하니 將有事于西疇라.

농군들이 내게 봄 온 것을 일러 주면, 서쪽 밭에 씨뿌릴 채비하네.


或命巾車하며 或棹孤舟하여

포장친 수레 몰기도 하고, 조각배 노젓기도 하며,


旣窈窕以尋壑하고 亦崎嶇而經丘하니

깊숙히 골짜기 찾아가기도 하고, 또 울퉁불퉁한 언덕 오르기도 하네.


木欣欣以向榮하고 泉涓涓而始流라.

나무들은 싱싱하게 자라나고 샘물은 졸졸 흘러 내리니


羨萬物之得時하고 感吾生之行休로다.

만물이 철 따라 변함을 부러워하며 내 삶의 동정(動靜)을 배우게 되네.


已矣乎라. 寓形宇內復幾時오.

아서라! 천지간에 몸 담았으되 다시 얼마나 더 살랴?


曷不委心任去留하고 胡爲乎、遑遑欲何之오.

어찌 마음따라 가고 머무름을 맡기지 않고 무얼 위해 어디로 허겁지겁 가려하는가?


富貴는 非吾願이요, 帝鄕는 不可期라.

부귀는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요, 천당은 기약할 수 없는 것!


懷良辰以孤往하며 或植杖而耘耔로다.

좋은 철 품으며 홀로 나서서, 지팡이 꽂아 놓고 풀 뽑고 김매기 하고,


登東皐以舒嘯하고 臨淸流而賦詩로다.

동쪽 언덕에 올라 긴 휘파람 불어 보고 맑은 시냇물 마주하여 시를 읊기도 하네.


聊乘化以歸盡하니 樂夫天命復奚疑오.

이렇게 자연 변화 따르다 목숨 다할 것이니 주어진 운명 즐기는데 또 무얼 의심하랴?

 

虛和 : 텅 빈 마음과,  제 갈 길로 물 흐르듯 꽃 피듯 나아가려고 하는 글씨의 의지 사이에

            이루어지는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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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연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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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白蓮寺    李匡師

 

 

 

 

 

 

 

 

 

 

 

 

 

 

 

계수천중천 (稽首天中天)
(하늘중의 하늘이신 부처님께 예배하오니)
호광조대천 (毫光照大千)
(백호광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춥니다)
팔풍취부동 (八風吹不動)
(팔풍이 불어 와도 흔들림 없이)
단좌보련대 (端坐紫金臺)
(단정히 보배 연꽃 자리에 앉으셨네)

위 글은 당송 팔대가 중의 한분인
소동파의 시입니다

동파는 당대의 문호로서
취중에 부처님을 찬탄 하는 시를 짓고
자신이 그에 버금간다는 뜻을 담아
자랑하려는 마음을 실어
불인 요원 스님에게 보냈더랍니다

그러자 스님은 개 방구 같다
답을 적어 보냈지요

그 훌륭한 게송을
스님이 개의 방구 소리같다 깍아 내리자
동파는 뚜껑이 열릴 정도로 화가 나서
눈썹이 휘날리도록
스님 계신 처소로 달려 가니

스님 처소에는 사람은 없고
글이 몇자 적혀 있는데
팔풍에도 흔들림 없다는 사람이
개방구 소리에 산넘고 물건너 왔느냐는
글이었습니다

그제사 자신의 험한 모습을 돌아 본 동파는
적지 않은 깨침 얻었지요

不二禪蘭

 

果寓卽事                                  과천에서
   金正喜                                                     김정희

   庭畔桃花泣                                             뜨락에서 눈물짓는 복사꽃
   胡爲細雨中                                             무슨 일로 가랑비 속에 울며 서있나?
   主人沈病久                                             주인이 병든 지 오래여서
   不敢笑春風                                             봄바람 살랑대도 감히 웃지 못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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板殿.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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