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무이구곡가

含閒 2007. 2. 16. 22:23

구곡가(武夷九曲歌)/주자(朱子)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무이산상유선영 산하한휴곡곡청
      欲識箇中奇絶處 櫂歌閑聽兩三聲
      욕식개중기절처 도가한청양삼성 
      무이산 위에 선영이 있으니 
      산아래 한류가 굽이굽이 맑고 맑다
      그 가운데 절승지를 알고자 할진댄
      즐거운 뱃노래를 귀기우려 들어보게 
      
       
      
      일곡(一曲) 
      一曲溪邊上釣船 만亭峰影잠晴川 
      일곡계변상조선 만정봉영잠청천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翠煙 
      홍교일단무소식 만학천암쇄취연
      한 굽이 시냇가 낚싯배에 오르니 
      만서봉 그림자 맑은 내에 잠겼더라
      흥교가 한 번 끊어져 소식이 없으니 
      만학천봉이 모연에 잠겼더라.
       
      
      二曲停停玉女蜂 揷花臨水爲誰容 
      이곡정정옥녀봉 삽화림수위수용 
      道人不複荒(作陽)臺夢 興入前山翠幾重
      도인불복황(작양)대몽 흥입전산취기중
      이곡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옥녀봉아
      꽃처럼 예쁜 단장 누구를 위한 꾸밈인고
      도인은 황대몽(荒臺夢)을 다시 꾸지 않는데
      흥에 겨워 앞산드니 푸르름이 첩첩이네
      
      
      三曲君着袈壑船 不知停櫂幾何年 
      삼곡군착가학선 부지정도기하년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敢自憐 
      상전해수금여허 포말풍등감자련
      삼곡에 매어둔 배를 그대는 보았는가
      노젓기를 그만둔 지 몇 해인지 모르겠네
      상전이 바다 된 것이 지금부터 언제런가
      물거품 풍등 인생 가련하기 그지없다.
      
      
      四曲東西兩石巖 岩花垂露碧氈삼
      사곡동서양석암 암화수로벽전삼
      金鷄규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금계규파무인견 월만공산수만담
      사곡의 양쪽에는 바위산이 두곳인데
      바위틈속 꽃들에는 이슬 맺혀 더욱 곱고
      금닭(金鷄) 울어 아침온다는데 본 이는 없었나니
      달은 빈 산에 가득하고 물은 못에 가득하더라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오곡산고운기심 장시연우암평림
      林間有客無人識 欲乃聲中萬古心
      임간유객무인식 욕내성중만고심
      오곡의 산은 높고 구름 기운 깊은데
      긴 때에 안개비 평림에 어둡더라
      숲사이 나그네를 알아보는 사람 없고
      사공의 노래 소리 세상 근심 여전하네
      
      
      
      六曲蒼屛繞碧灣 茅茨終日掩柴關
      육곡창병요벽만 모자종일엄시관
      客來倚櫂岩花落 猿鳥不驚春意閒
      객래의도암화락 원조불경춘의한
      육곡의 굽이에 푸른 병풍이 푸른 물굽이를 둘렀으니
      띠집에 끼인 이끼 종일토록 사립문 닫혔는데
      노젓는 나그네 옷에 꽃잎은 떨어지고
      원숭이와 새들은 놀래지 않고 봄 뜻이 한가하더라.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省
      칠곡이선상벽탄 은병선장갱회성
      却憐昨夜峰頭雨 添得飛泉幾度寒
      각연작야봉두우 첨득비천기도한
      칠곡에 배를 몰아 푸른 여울 올라가서
      은병봉과 선장암을 다시금 돌아보니 가히 아름답다
      어젯밤 봉우리에 내린 비여
      비천은 얼마나 찬 것을 얻었는고
      
      
      八曲風煙勢欲開 敲樓岩下水濚회
      팔곡풍연세욕개 고루암하수영회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막언차처무가경 자시유인불상래
      여덟 굽이 바람에 연기 형세 열리고
      고루암(鼓樓巖) 바위 아래 맑은물 돌아드네
      이곳에 좋은 경치 없다고 말 말게나
      여기부터 속인은 올라갈 수 없다네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 
      구곡장궁안활연 상마우로견평천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어랑갱멱도원로 제시인간별유천
      아홉 굽이 장차 다해 눈이 훤히 열리니 
      뽕나무 삼나무 비이슬이 평천을 보누나
      어랑이 다시 무릉 도원 찾지만은
      이게 바로 인간 세상 천하 절승 별천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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