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3일
당신은 성인(聖人) 아니면 바보
평생 병원 건물 옥탑방에서 기거하며 밤낮없이
환자를 보살핀 의사가 있습니다.
덕분에, 그가 근무한 병원에서는 어떤 시간이라도
아픈 사람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병원비가 없는 사람을 위해 자기 월급을 가불해서
대신 병원비를 내주는 마음 따뜻한 바보였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이산가족이 되어 헤어진 아내를 그리워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이 의사는 한국의 슈바이쳐라
불리는 장기려 선생님입니다.
어느 날 경찰서에서 선생님께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께 발급된 월급수표를 어떤 노숙인이 사용하려다
신고로 잡혀 왔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아니, 이 사람에게 적선을 하려는 데 마침 가진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냥 드린 겁니다.
아이고, 저 때문에 이분이 괜히 경찰서까지 와서 고초를
겪으시니 이거 미안해서 정말 어쩌지요.."
어느 날은 한 환자가 병원비가 없다고 한탄을 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또 자신의 월급을 미리 받아 환자의 병원비를 대신 내주려고 했으나
병원에서 거절했습니다.
이러다가는 선생님이 돈이 없어서 식사조차 제대로
못 할 판국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민하던 선생님이 환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내가 밤중에 병원 뒷문을 열어 놓을테니
눈치를 봐서 살짝 도망가세요."
수 많은 인술을 펼치고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초석을 만들어주신 분이
바보라 불리며 존경받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1995년 세상을 떠난 장기려 선생님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세상에 전하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한 그 어떤 것도 세상에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성인 아니면 바보스러운 당신을 존경합니다.
#오늘의 명언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보라.
그들이 걸어온 길은 고난과 자기희생의 길이었다.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사람만이 위대해질 수 있는 법이다.
- G.E. 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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