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차 文化遺産踏査; 昌德宮-後苑-昌慶宮(4-3); 昌德宮 樂善齋
昌德宮 樂善齋 -보물 제1764호(2012.03.02)-
昌德宮과 昌慶宮의 경계에 있는 樂善齋는 憲宗이 한창 王權强化를 시도하던 시기인
憲宗 13년(1847)에 건립하였다. ‘樂善(善을 즐김)’이라는 명칭은 ‘仁義忠信으로 善을 즐기고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天爵(하늘이 내린 벼슬)이다’라는 <孟子>의 句節에서 비롯되었다.
(*爵: 벼슬 작)
樂善齋는 錫福軒과 壽康齋가 옆으로 길게 이어지며 建物群을 이루고 있어 이 일대를 통틀어
樂善齋라고도 한다. 각 건물 사이에 行廊과 담을 설치하여 공간을 독립적으로 구성하였으며
세 건물 뒤쪽으로 花草∙石物∙꽃담∙굴뚝 등으로 꾸민 아름다운 後園이 있고, 꽃담 너머에는
上凉亭∙閒靜堂∙翠雲亭 등의 亭子가 있다. (*閒: 한가할 한)
다른 宮闕의 寢殿建物과 달리 丹靑을 하지 않고 士大夫의 家屋形式으로 건축하였으나 여러
資材들을 高度의 기술로 다듬어 纖細하고 아름답게 장식하였으며, 수준 높고 다양한 窓戶를
설치하여 궁궐의 權威와 威嚴을 잘 보여주고 있다. 궁궐 안에 士大夫 住宅形式으로 지은 건물은
樂善齋와 延慶堂뿐이다.
朝鮮 王家의 女人들이 寄居하다 生을 마감한 곳으로 國權을 빼앗긴 皇室의 마지막 역사를 담고
있으며, 朝鮮後期 匠人들의 蓄積된 技倆을 확인할 수 있는 건축물로 歷史的∙建築的 가치가 커
2012년 3월 보물 제1764호로 지정되었다. (*倆: 재주 량)
樂善齋는 조선시대에는 昌慶宮 領域에 속해 있었으나 지금은 昌德宮에서 관리하 고 있어
창덕궁으로 입장해야 볼 수 있다.
昌德宮 樂善齋 사진
(93) 昌德宮 樂善齋 全景
(94) 樂善齋 南行閣과 正門 長樂門
(95) [長樂門] 扁額 -興宣大院君 石坡 李昰應 글씨-
(96) 昌德宮 樂善齋 -보물 제1764호-
樂善齋는 임금의 書齋 겸 사랑채로 조성되었으며, 國喪을 당한 王后들이 素服을 입고
隱居하는 공간이었다고도 전한다. 1884년 甲申政變 직후 高宗이 執務所로 사용했으며,
日帝强占期에는 純宗이 머문 곳이기도 하다. 1963~1970년 英親王 李垠,
1966~1989년에는 英親王의 夫人 李方子 女史가 寄居한 곳으로, 두 사람은 이곳에서
他界했다. (*隱: 숨을 은 *垠: 지경 은)
(97) 樂善齋 樓마루
(98) [樂善齋] 扁額 -淸 葉志詵 글씨- (*葉: 땅이름 섭)
*遂翁 葉志詵(1779~1863)은 淸의 金石學者로 19세기 韓中 文化交流의 한 軸을 차지하던
翁方綱의 자리를 承繼했다. (*遂: 드디어 수)
섭지선은 朝鮮文人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면서 19세기 燕行使들과 폭넓게 交流한 인물로,
金石學 ∙書籍購入 ∙醫學情報 등 知的인 窓口 역할을 했다. 葉志詵을 통해 조선에서 새로운
문화적 기류가 흐르게 되고 韓中 文人交流가 더욱 활발하게 되었다.
(99) 樂善齋 四分閤門
(100) 樂善齋 西行閣
(101) 樂善齋 南行閣 안쪽
(102) 昌德宮(樂善齋) 錫福軒
樂善齋, 壽康齋와 연해있는 공간으로, 낙선재 동쪽에 있다. 1993년 복원공사 때 발견된
上樑文을 통해 憲宗 14년(1848)에 重建한 것을 알 수 있다.
錫福軒은 憲宗이 後孫을 보기 위해 맞아들인 後宮 慶嬪 金氏를 위해 마련해준 處所였다.
憲宗은 錫福軒을 짓기 한 해 전에 자신의 개인 휴식공간인 낙선재를 먼저 지었다.
조선의 마지막 皇后인 純宗 妃 純貞孝皇后가 1966년 他界할 때까지 거처했던 곳으로
낙선재 일대의 復元 작업을 마친 후 2006년부터 공개되었다.
(103) [錫福軒] 편액, 대청마루와 들어열개 分閤門
(104) 昌德宮(樂善齋) 壽康齋
正祖 9년(1785)에 건립했으며, 端宗이 머물렀던 옛 壽康宮 자리에 세워 ‘壽康齋’라고
이름 붙였다. 純祖 27년(1827)부터 代理聽政 했던 孝明世子(追尊 翼宗)의 別堂이었으며,
憲宗 14년(1848) 헌종의 祖母 純元王后의 居處로 重修 하였다. 高宗의 외동딸인 조선의
마지막 翁主 德惠翁主(1912~1989)가 1968년부터 壽康齋에서 寄居하다 1989년 77세로
他界할 때까지 거처했던 곳이며, 장례식도 이곳에서 치러졌다.
壽康齋는 2006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105) [壽康齋] 편액
(106) 樂善齋의 後園 全景, 錫福軒 뒤에서 본 모습
(107) 樂善齋 花階의 계단, 오른쪽은 翠雲亭.
翠雲亭은 肅宗 2년(1686)에 건립한 정면 4칸, 측면 3칸의 소박한 굴도리집이다.
(108) 樂善齋의 後園
굴뚝, 怪石, 花階, 담장 등이 있는 낙선재의 후원에는 長臺石으로 쌓은 花階가 있고,
怪石 등을 전시하였으며, 벽돌로 문양을 만들고 기와로 지붕을 얹은 아름다운 굴뚝이 있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꽃담이 있다.
(109) 錫福軒 굴뚝
(110) 樂善齋 後園의 花階와 꽃담
花階 뒤로는 上凉亭과 閒靜堂 등이 있다. 上凉亭의 동산과 樂善齋의 後園을 구분하는
아름다운 꽃담은 단순한 담의 역할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昌德宮의 경치를 내려다보는 이에게
더 큰 아름다움을 膳賜하려는 듯하다.
(111) 樂善齋 後園의 怪石
(112) [雲飛玉立] 刻字 怪石
*‘雲飛玉立’은 ‘구름이 날고 玉이 서있다’는 뜻이나 比喩해서 ‘구름처럼
날고 玉처럼 서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 말은 원래 唐나라 詩人 杜甫의 詩 句節에서 따온 것으로 ‘흰 매가
날 때는 구름이 나는 것과 같고, 우뚝하게 앉아있을 때는 흰 玉이
서있는 것 같다.’는 뜻으로 쓴 것이라고 한다.
兵馬使 王監이 杜甫에게 근처 산에 살던 흰 매와 검은 매를 소재로 詩를
지어달라고 하자 詩 [見王監兵馬使, 說近山有白黑二鷹]에서 각기 흰 매와
검은 매를 읊었는데, ‘雲飛玉立’은 흰 매를 읊은 첫 수의 맨 앞 구절
‘雲飛玉立盡淸秋’라는 대목에 나온다고 한다. 落款은 일부가 깨져 누구의
글씨인지 알기 어렵다고 한다. (*鷹: 매 응 *盡: 다할 진)
(113) [小灜洲] 받침대의 怪石 (*灜: 바다 영)
*‘小灜洲’는 ‘작은 영주’로, 瀛州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想像의 세 神山인
蓬萊山, 方丈山, 瀛洲山의 세 山의 하나로, 永生 不死하는 神仙들이
거주하며 不死藥이 자란다는 傳說의 공간이다.
우리나라는 金剛山을 蓬萊山, 智異山을 方丈山, 漢拏山은 瀛州山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114) 鳳凰받침대의 怪石
(115) 樂善齋 後園의 [琴史硯池]를 刻字한 石硯池 (*琴: 거문고 금 *硯: 벼루 연)
*‘琴史硯池’는 ‘거문고를 연주하고 역사책을 읽는, 벼루 같은 연못’이라는 뜻이다.
唐 나라 詩人 孟浩然(689~740)의 詩 <秋燈長明府海亭>에 ‘나 역시 거문고와 역사책을
가지고 노닐면서 한가함을 취하리라’고 한 用例가 보인다고 한다.
唐 나라 시인 孟浩然(689~740)의 詩
'秋登張明府海亭(추등장명부해정)'에 나오는 句節
予亦將琴史(여역장금사) / 나 역시 거문고와 역사서를 가지고서
棲遲共取閑(서지공취한) / 노닐면서 함께 한가함을 취하리라. 에서 따온 것으로
보고 있다. (*棲: 깃들일 서 *遲: 더딜 지)
(116) 閒靜堂 (*閒: 한가할 한 *靜: 고요할 정)
‘閒靜堂’은 ‘조용하고 한적한 집’이라는 뜻이며, 휴식용 건물로 士大夫家의 別堂을 닮은
모습이며, 뜰에 怪石들을 전시했다고 한다. 1917년 이후에 건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7) 上凉亭
낙선재 후원의 높은 터에 있는 六角亭의 樓閣建物로, 宮闕志에는 ‘平遠樓’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上凉亭의 원래 이름은 平遠樓였으나 日帝强占期에 上凉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상량정의 뒤에는 긴 평면을 갖는 맞배지붕의 書庫가 있다. 정면은 나무판을 세로로 세워
만든 板壁이고, 좌우 벽은 궁궐의 담벽처럼 돌과 벽돌로 장식했다. 여기에 書畵가 많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118) 樂善齋의 後園, 西行閣 뒤쪽에서 본 모습
(119) 꽃담 지붕을 앞쪽에서 모습, 사람 얼굴처럼 보인다.
(120) 樂善齋 앞 우물
-제78차 文化遺産踏査; 昌德宮-後苑-昌慶宮(4-4); 昌慶宮-景慕宮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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